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의 '지역할당제' 폐단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지역 협의체'(9월15일자 1면 보도=택시 '지역할당' 논란 일자… 카카오 "협의체 만들 것")에 대해 블루 미가맹 법인 등 일부 택시사업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블루에 콜을 몰아줘 블루 가맹자와 비가맹자 사이에 수입 격차가 생겨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정작 협의체에는 블루 가맹 사업자만 참여해 핵심을 빗겨갔다는 것이다.
15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사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가맹택시 상생협의회(가칭)' 구성이 포함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참여자격을 기존 카카오T블루 가맹 사업자로 한정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의 A법인 관계자는 "결국 의정부 15개 법인 중 블루 가맹사인 7개 법인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인데, 비가맹사인 나머지 8개 법인에게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오히려 블루를 위한, 블루에 의한 협의체가 생겨나면서 기존의 '블루 쏠림'이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루 비가맹사인 이 법인은 최근 수입이 급감하면서 관계자들이 카카오 본사 사옥까지 찾아가 '수수료를 더 내서라도 블루에 가맹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수원시조합 관계자 역시 "수원에서 카카오T블루에 가입한 개인택시는 전체 3천여 명 중 25명 뿐인데, 이들이 어떻게 협의체에서 대표성을 띨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만일 협의체를 꾸린다면 전체 개인택시 기사들을 대표할 수 있는 조합도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꼬집었다.
'콜 몰아주기'로 수입격차 문제
참여자격 가맹 사업자로 한정
기존의 '블루 쏠림' 강화 우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택시 상생협의회의 경우, 가맹사업구조 개선이라는 운영 취지에 비춰봤을 때 블루 가맹자만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지역 협의체' 외에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비가맹 사업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카카오모빌리티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 카카오T블루 대수는 지난 2019년 95대였다가 2020년 2천220대로, 2021년 3천692대로 40배 가까이 늘어 6월 기준 전체 브랜드 가맹택시(4천513대)의 81.8%를 차지했다.
/이여진·조수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