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내외 지방정부 대표들이 5일 수원에 모였다. 이들 대표들은 자신의 지역에 나타난 관련 문제들을 숨김없이 공유하며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이처럼 지역 지방정부 대표들이 머리를 맞댈 수 있었던 이번과 같은 포럼을 앞으로 정례 개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제4회 아태 환경장관포럼 첫날.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서울 양천구·당진·순천·창원 등 4개 지자체장, 호주 타운즈빌 시장 등 국내외 지방정부 대표들은 수원컨벤션센터에 모여 '탄소중립 도시를 위한 지방정부 과제와 전략'을 주제로 '2021 인간도시 수원포럼'을 진행했다.
아태환경장관포럼 첫날 '수원포럼'
정상회의 정례화 등 공동선언 발표
염태영 시장 "즉각적 실천을" 강조
포럼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은)대규모 산업단지가 몰려 있고 그만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 소비 등으로 기업들의 탄소배출 부담이 크다"며 탄소중립 실현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당진은 세계 최대 화력발전소가 있고 국내 전체 탄소배출량의 11%를 차지할 만큼 문제가 심각해 '기후 악당도시'란 말까지 듣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각 지방정부 대표들은 서로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소개하며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니 힐 호주 타운즈빌 시장은 "(호주의)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고자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힘쓰고 있다"고 했고, 허 시장은 "마산만과 창원지역 도심하천의 수질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민관협력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지방정부 대표들은 포럼을 마친 뒤 "아태 환경장관회의와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다층적 거버넌스' 모범이 되길 바란다"는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태지역 등 지방정부가 세계적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행동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류가 감내할 피해는 과거보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탄소중립은 기후위기를 헤쳐나갈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즉각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