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인천 촬영지 역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오전 11시께 찾은 월미도 마이랜드. 놀이기구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자마자 인근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몇몇 시민은 마이랜드 앞에서 '인증숏'을 찍기도 했다. 1992년 개장한 마이랜드는 월미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다.
이곳은 오징어 게임 2화에서 조폭 덕수(허성태)가 한 조직원을 만나는 장소의 배경으로 등장했는데,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촬영 장소가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중구에서 왔다는 라모(33)씨는 "오징어 게임을 보던 중 너무나도 익숙한 배경이 나와 반가웠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는 드라마에 아는 곳이 나와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 오징어 게임을 본 김에 겸사겸사 (마이랜드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영향으로 인근 노점과 상인들도 활기를 얻고 있다. 상인들에 의하면 월미도 일대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주말 특수 없이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 이후 2배가량 사람이 늘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달고나 판매 끊이지 않는 손님들… 노점상 "줄서는 건 10년만에 처음"
"2주전 부터 유동인구 증가 체감… 관광 특수로 이어 질 것' 기대감도
마이랜드 앞에서 군밤 장사를 하는 황현식(58)씨는 "이곳이 오징어 게임 촬영지인 걸 알고 오는 젊은 손님이 많다"며 "약 2주 전부터 이 일대에 유동인구가 확실히 많아졌다. 체감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전에는 가스값 벌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장사가 잘 돼 좋다"며 미소 지었다.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달고나'가 유행하며 달고나 노점 앞은 끊이지 않는 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달고나 노점 상인 윤종국(77)씨는 "손님들이 달고나 뒷부분을 혀로 핥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오징어 게임 장면을 따라 하는 거였다"며 "달고나를 팔면서 사람들이 줄 선 건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은 월미도 마이랜드 외에도 옹진군 자월면 선갑도,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선갑도는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러 들어가는 섬의 전경으로, 교동초등학교는 성기훈(이정재)과 조상우(박해수)가 어린 시절 오징어 게임을 하는 장면에 나온다. 공항화물청사역은 오징어 게임 마지막회에서 기훈이 양복 차림의 남자(공유)가 다른 사람과 딱지치기하는 모습을 보는 장면의 배경이 됐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관광 특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랜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징어 게임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국내외 관광객이 인천에 많이 유입될 것 같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