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 안성 강석현 WASH ONE1 대표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세차장 운영 "손님들도 모두 응원"

강석현 워쉬원 대표 (1)
장애인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강석현 WASH ONE1 대표가 안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이 지금보다 번창하면 장애를 가진 이들을 더 고용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10.18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직장이기 이전에 모두가 형 동생으로 지내며 다 같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 업체들이 꺼려 하는 장애인 고용에 솔선수범하는 30대 청년사업가가 안성에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시 대덕면에서 세차장을 운영 중인 강석현(33) WASH ONE1 대표. 강 대표가 운영하는 세차장은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이 근무하는 작은 사업장이지만 직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른 사업장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직원 3명 모두가 20대 초중반의 지체장애인들로만 구성된 것. 직원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4대 보험에 가입된 탄탄한 직업을 가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장애 가진 가출청소년과 만나 인연
말투 등 문제도 나중에는 이해받아
지역 기관·단체들도 지속적인 도움


이들 직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강 대표와 직원 A씨 간의 특별한 만남이 계기였다. 강 대표는 세차장을 운영하기 직전인 지난 2018년에 안성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가출 청소년이 음식점 앞을 나흘간 배회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에 강 대표가 해당 청소년에게 사연을 물으니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었던 것. 딱한 사정을 듣고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불판이라도 닦아보겠느냐"고 물어본 뒤 해당 청소년의 부모에게 연락해 동의를 구한 뒤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 대표가 음식점에서 세차장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A씨는 성인이 됐고, A씨가 같은 처지의 또래들과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는 말에 비슷한 장애를 가진 A씨의 친구 2명을 선뜻 추가로 고용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장애를 가진 직원들로 인해 손님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비장애인에 비해 말투가 다소 억세고 표정이 밝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세차장을 찾는 손님들 중 가끔은 직원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이들도 있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하지만 항의하는 손님들에게 사정 설명을 하면 모두가 이해하고 되레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직원들에게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라'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선행에 공공기관과 사회단체들도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강 대표가 장애를 가진 직원들만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인들이 고용노동부 등을 통해 직원과 사업체에 지원을 주는 제도를 알려줬고, 이 때문에 직원 3명 모두 4대 보험에 가입한 어엿한 직장인이 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안성청년회의소와 동안성로타리클럽, 비봉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들도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수시로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일을 시키면 요령 없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며 "사업이 좀 더 번창해서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과 같이 장애를 가진 이들을 고용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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