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A씨는 화장품 브랜드 '더샘'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쓰는데 13일 아침 빈 통이 됐다. 수원시 내 더샘 매장은 단 한 곳, 인계동에만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송 시간이 소요돼 결국 이날 오후 제품 한 개를 사기 위해 인계동 매장까지 가야 했다.
매장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다 보니 점포 수를 점점 줄이는 추세"라며 "수원역에 있던 매장도, 화성 동탄에 있던 매장도 문을 닫아 수원 일대에는 우리 가게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019년 대비 4.5% 증가한 와중에도 화장품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4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판매는 활성화되는 가운데, 테스터 사용이 제한되는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이끌 유인이 부족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게 주된 원인이 됐다.
코로나로 온라인 판매 활성화 속
테스터 제한 등에 매출 급감 원인
지난해 폐점률 '25.7%' 가장 높아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최근 3년간 가맹사업 현황 및 가맹본부 실적이 공시된 233개 프랜차이즈 업체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개점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문을 연 CU편의점만 1천654개에 이른다. 신규 개점률로는 커피·음료업이 21.8%로 가장 높았다.
반면 폐점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화장품이었다. 25.7%가 지난 한 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153곳이 문을 닫았다. 화장품 다음으로는 교육 관련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폐업률이 13.8%로 높은 편이었다.
이날 수원지역의 한 이니스프리 매장 관계자는 "매장을 운영한 지 3년 정도가 됐는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더페이스샵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41)씨도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50~60% 수준이다. 온라인 쇼핑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고객들 정도만 오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기정·이여진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