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스티커 '꿀꺽'… 어느 단지든 가능하다

입력 2021-10-18 21:08 수정 2021-10-18 22:35
지면 아이콘 지면 2021-10-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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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부 경비원과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직원이 주민들에게 받은 폐기물 스티커와 현금 등으로 사익을 취한 일이 발생한 수원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에 '대형폐기물 스티커 부착'과 관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0.12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대신 폐기물 처리를 해준다며 주민들에게 받은 스티커·현금 등을 빼돌린 '경비원-수거직원' 사건(10월13일자 7면 보도=폐기물 스티커값 '꿀꺽'… 주머니 채운 경비원·수거 직원)은 아직 경기도 아파트 단지 어디서나 재발할 여지가 있다.

폐기물이 모이는 재활용센터(선별장)에서 스티커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애초 아파트 등 배출 현장에서 '주민 직접 스티커 부착'이나 '인터넷·모바일 배출' 시스템을 제대로 정착시킬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지역 내 가정이나 학교·사무실 등 시설에서 나오는 대형폐기물 배출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폐기물에 직접 붙이는 스티커 판매량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배출, 올해부터 시행된 모바일 배출 시스템 사용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설보다 폐기물이 많은 아파트에서 경비원과 수거 대행업체 직원이 서로 공모만 한다면 얼마든지 지난 7월과 같은 '스티커·현금 빼돌리기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 수원뿐 아니라 경기도 내 모든 시·군 지역이 마찬가지다.


경비원·업체 짬짜미땐 재발 여지
경기 10곳 지자체만 모바일 운영
직접 부착·온라인 배출 정착 필요


폐기물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재활용센터엔 수거차량에 싣기 편하도록 폐기물 대부분이 파손된 채 운반돼 스티커 부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사실상 아파트 같은 경우 배출 현장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경비원과 수거업체 직원이 눈만 감는다면 스티커가 붙지 않은 채 재활용센터로 운반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물론 직접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 말고도 시·군별 '대형폐기물 인터넷시스템'이나 '빼기'와 같은 민간업체 협약을 통한 모바일 배출 시스템 활용도 가능한 상태지만 이 같은 온라인 배출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시스템은 좀처럼 사용량이 늘지 않는 데다 모바일의 경우 현장에서의 경비원 숙지가 부족해 주민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특히 빼기 등 서비스는 모바일로 간편한 배출이 가능해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아직 경기도 내 10곳(수원, 화성, 고양, 용인, 안성, 의정부, 포천, 파주, 김포, 양주) 지자체만 운영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모든 아파트 단지 경비실 등에 '주민 직접 스티커 부착' 안내문을 붙이고 있고 모바일 배출 서비스 관련 홍보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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