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억 상납설' 장영하 변호사 "박철민 페이스북 사진은 과시욕과 허세"

입력 2021-10-20 16:07 수정 2021-10-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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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하 법무법인 디지털 대표변호사가 20일 성남시 수정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이재명 20억 상납설'을 주장하는 박철민씨로부터 받은 인화한 현금다발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10.2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이재명 20억 상납설'을 주장한 박철민(31)씨의 현금 사진과 사실확인서를 공개했다가 허위사실공표 혐의 피소 위기에 놓인 법무법인 디지털 장영하 대표변호사가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변호사는 20일 오후 3시 성남시 수정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박씨가 어릴 적 집안에서 불리던 박정우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현금 돈다발 사진은 과시욕과 허세로 올린 것일 뿐 신뢰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이 지사를 공격하는 '현금 수수설'은 낭설로 드러났다. 장 변호사는 "현금 전달 정황이나 근거를 직접 듣거나 눈으로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허위사실공표 혐의 피소 위기… 해명 기자회견
"현금 전달 정황이나 근거 직접 듣거나 보지 못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박씨가 5천만원을 직접 또는 건너서 전달한 시점과 큰 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질문에는 "박철민에게 못 들었다. 박씨의 말과 주장을 근거로 설명한 것"이라며 "전달 근거는 박씨의 나팔수로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일관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날 장 변호사의 법무법인에서는 2장짜리 기자회견문과 박씨의 사실확인서·가족관계증명서 등 근거 서류를 취재진에게 배부했다. 기자회견문은 박철민의 사실확인서 등을 신뢰하는 이유와 박철민의 사진 등을 신뢰하는 이유로 구성했다.

먼저 장 변호사는 기자회견의 취지를 ▲국민의힘 김용판(대구달서병)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사진의 진위 여부 ▲박철민의 본명을 공개해 보도할 경우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가능 등 2가지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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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억 상납설'을 주장하는 박철민씨의 사실확인서, 진술서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을 통해 공개한 장영하 법무법인 디지털 대표변호사가 20일 성남시 수정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시장실에서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장 변호사 설명)과 촬영한 사진을 가리키고 있다. 2021.10.20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장 변호사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지사) 등 민주당 대선 후부가 조직폭력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저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리 생각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2006년 국제마피아파 2명을 변론한 사실, 시장 선거 당시 동행했다는 점, 코마트레이드가 성남 우수기업에 선정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친분 관계는 분명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이 구단주이고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성남FC를 코마트레이드가 후원했다는 것과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를 SNS에서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관계였다는 근거"라며 "그런 사람이 도지사를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역설했다.

장 변호사는 변호사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박씨의 제보가 신빙성을 가졌다고 해석했다. 박씨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쓰기 어렵고, 비교적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론 사실, 우수기업 선정 등 친분관계는 분명 있어"
직접 건네 받았다며 인화된 돈다발 사진 들어 보여

또 장 변호사는 사진이 신빙성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선 접견실에서 박씨에게 인화한 사진을 직접 건네 받았다며 두 손으로 인화된 돈다발 사진을 들어 보였다. 유튜브 채널 '김용호연예부장'의 "조폭들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들 세상이 된다고 했다"는 콘텐츠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장 변호사는 박씨가 돈다발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작성한 SNS 글은 "신뢰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이 사진과 글 게시에 대해 "과시욕과 허세다. 박씨가 자기 돈을 촬영한 게 아니고 돈을 전달할 때 뭉치가 있어서 꺼내 두고 촬영을 한 것"이라며 "5천만원, 1억원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폭은 대한민국에 몇 없다. (조폭이 그렇게 돈을 많이 벌면) 모르긴 몰라도 우리 국민 상당수가 다 내팽개치고 조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급이 아니라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설명은 발급 받은 경찰 공문서를 내보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연했다.

박씨는 검찰에 사건제보서를 대필해 제출해주고 구형량을 깎는 '공적 팔이'를 해주겠다며 수억원을 속여 뺏은 변호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원지법 성남지원 1심에서 지난달 징역 4년6월을 선고받고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10월20일자 7면 보도=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20억 상납 주장… 수감중 '공적팔이'로 금품갈취)이다. 박씨와 검찰의 쌍방항소에 따라 항소심은 수원지법 본원 형사항소부에서 열린다.

앞서 김용판 의원은 지난 18일 박철민씨의 진술서와 사실확인서를 받은 장영하 변호사의 제보를 토대로 '이재명 조폭연루설', '현금 상납설'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 지사는 '사실무근'이라며 김 의원에 대해선 "면책특권을 악용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여당은 또 장 변호사와 박씨에 대한 허위사실공표 혐의 고소를 예고했다.

▲ 다음은 장영하 변호사 기자회견 전문

제가 기자회견을 하려는 내용은 크게 두가지 이유입니다. 박철민 사실확인서와 사진을 신뢰하는가와 또 하나는 국감장에서 찍힌 사진이 박철민 페이스북에 나왔다는 이유로 많은 이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심지어는 가짜다, 거짓이다 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께 설명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제가 박철민 사실확인서를 신뢰하는 이유입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현 경기도지사 겸 민주당 대선 후보)이 조폭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아마 그리 생각할 것입니다. 이재명 변호사가 2006년도에 국제마피아파 조폭 2명을 변론한 사실이 있습니다. 시장 선거 시 조폭이 동행했고 코마트레이드가 성남 우수 기업 선정됐으며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성남fc에 대한 지배권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마트레이드가 후원 협약을 했고 이준석을 SNS에서 언급했습니다. 성남시장이 SNS에서 특정인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그것도 좋은 쪽으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안됩니다. 다음에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파타야 미스터리 편에서 이재명 시장과는 직접 관련 없고 파타야 그 후편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시장이 언급 돼 있습니다. 다음에 수행비서가 입에 담을 수 없는 난폭한 언행을 했고, 지난 2018년 선거법 문제 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재선씨가 박모 여사를 만나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때 확인한 이재선씨 협박 문자와 상황, 음성 메시지 등이 정말로 정상적인 사람으로선 입에 담을 수 없는 아주 너무 험악한 내용이었습니다. 백모 수행비서가 조폭 출신이 아닌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난폭한 내용이었습니다. 2017년 성남에 들어온 은수미 시장이 국제마피아 조폭과 아주 깊은 관계 맺었고 그 연결이 이 지사가 연결한 것 아니냐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보시다시피 지금 이 사진이 저는 얼굴이 좀 가려져 있는 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조폭으로 추정이 됩니다. 여기가 시장실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 수 있죠. 뉴스에서 보니까 덕풍만리가 아니라 악취만리라고 표현한 것 봤는데 그것을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저것은 성남시장으로서는 성남시민 모독이고 저런 사람이 도지사하고 대통령 후보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저는 감히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폭과 인연을 맺고 특별히 지낸 사람이 박철민씨가 사실 확인서 구체적으로 쓴 것을 직접 저한테 건네주고 했을 때 충분히 조폭과 그런 인연이나 연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열번째 박철민 부친, 박용승씨가 성남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11번째 근거도 지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으로 사실 확인서가 돼 있습니다. 저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사실 묘사한게 추상적이냐 구체적이냐에 따라 신뢰도를 갈음합니다. 심지어 언론이 언론에 보도할 때 '아 이거는 직접 겪지 않고 모를 정도로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라고 유죄판결 이유로 언급되는 경우를 자주 봤을 겁니다. 박철민이 쓴 사실 확인서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비교적 구체적으로 표현돼있습니다.

12번째 사실 확인서 인화된 사진 등은 접견실에서 제가 직접 건네받았습니다. 나눠드린 사실확인서도 제가 이렇게 원본 받아서 복사하고 올렸습니다. 지금 나눠드린 것은 다 받은 것입니다. 제가 구치소에서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통상 SNS에 올리는 사진은 스마트폰 안에 있는 사진이 일반적인데 이건 직접 건네받은 사진이라는 점이 신뢰성을 높이는 근거였습니다.

13번째 박철민의 접견실에서의 태도입니다. 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말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최근 가세연 김용호 연예부장 방송을 보니까 조폭들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자기들 세상이 된다고 얘기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김용호 연예부장 방송이나 이런 걸 여러번 봤는데 정보력 좋고 취재력이 높았습니다. 이 사진도 제가 최초로 본 것은 가로세로 연구소 김용호 연예부장이 공개했을 때입니다. 그런 점 등 이유로 저는 박철민의 사실확인서 등을 신뢰하게 됐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좀 더 많은 관심 가질, 박철민의 사진을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철민은 2016년 6월 구속, 2017년 12월 24일 석방됐고 그 기간 안에 구속 수감 돼 있었습니다. 렌트카 영업 이사는 명함 뿐이었고 실제 소득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롯데스카이라운지 운영 하던 중 명함이 먼저 나와서 돈에 명함두고 사진 촬영을 했고 논란의 사진은 렌트카입니다.

페북 돈다발 사진과 관련해서 박철민씨는 촬영 당시 소득이 전혀 없었고 그 이후에도 소득 별로 였다고 얘기합니다. 돈이 없어서 부인이었던 한 변호사로부터 받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돈이 없어서 돈 다발 사진은 자신 돈으로 찍을 수 없었고 사진 속 돈은 전부 온라인 사행성 도박 사이트, 코마트레이드에서 나왔고 실질적 지배권은 이준석이 행사했기에 마음대로 사진 찍을 수 있는 입장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돈을 전달할 때 사진을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과시욕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말씀드리면 자기 돈을 촬영한 게 아니고 돈 전달할 때 뭉치가 있어서 꺼내두고 사진 촬영하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조폭이라고 해서 5천만원, 1억원 놓고 사진 찍을 수 있는 대한민국 조폭 몇이나 있을지, 그렇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 국민 상당수가 다 팽겨 치고 조폭을 할 것입니다. 조폭이라고 해서 현금 다발 놓고 사진 찍기 어렵다라는 것 감안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페북 내용은 신뢰성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외부에서 이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페북 내용 돈 다발이 다른 용도가 아니냐, 왜 그 돈다발을 이재명에 전달한 것이라고 공개했냐고 하냐. 언론인이나 국민들이 이런 설명 들으면 충분히 그렇구나 납득 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 더 말씀 드리면 김용판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국제마피아 박철민이 행동대장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니까, 행동 대장 아니었다. 마피아파 아니었다라고 하는데 이건 경찰 통해 발행한 자료입니다. 경찰청 자료입니다. 국제마피아파 활동에 대한 보고서, 이건 양이 많아서 제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사람 대통령 되면 나라 망신이요, 그야말로 나라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어찌 될 것인지. 양심있는 사람, 생각 깊은 분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성배·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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