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 미사강변도시 내 한 고등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싸고 학부모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주민들은 혁신학교 지정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미사고등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5일 올라온 청원은 25일 오후 6시 현재 기준으로 1천917명이 동의한 상태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일 '2021년 혁신학교 신규 지정학교'를 확정 발표하면서 미사고를 혁신학교로 지정했다. 미사고는 내년 학기부터 혁신학교로 운영되며 신규 혁신학교는 4천만원 내외 운영비를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내년 학기 운영 확정
지역민들, 靑 국민청원 '철회' 요구
"의견수렴 안 거쳐" 졸속 처리 반발
커뮤니티 게시판서 "무효" 주장도
그러나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공청회나 설명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처리됐다며 청원 게시판에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또 하남·미사·교산·위례·감일 등 지역 학부모 및 주민들의 모임 게시판에서도 미사고의 혁신학교 지정 반대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남 미사 신도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은 학교 내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입학할 학생과 학부모, 현재 재학 중인 학생 및 학부모, 더 나아가 지역사회 주민들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이들의 의사결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신청한 혁신학교 지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남시 학군을 하향 평준화로 만들 수 있는 혁신고 지정을 어떠한 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이 졸속으로 결정한 건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절차를 졸속 처리한 배경을 면밀 파악해 위법 부당한 신청을 반려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 등 교육 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및 다양화를 추구한다. 2021년 기준(3월1일자 신학기)으로 경기도에는 931개교의 혁신학교가 있다. 하남에는 전체 초·중·고 95개교 중 25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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