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내 손으로 '리모델링'… 뜨거워진 '셀프 인테리어 시장'

2021110501000245600010822.jpg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프 인테리어 전문 매장. 싱크대 등 각종 인테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별적인 제품을 구매해 셀프 시공을 하거나 매장과 연계된 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부분 시공을 맡길 수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사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거 환경을 스스로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한 인테리어 전문 매장. 이곳에서 만난 손님 기무찬(41)씨는 세면대와 변기, 화장실 타일 등 욕실 자재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집안 곳곳을 하나씩 바꾸고 있다는 그는 욕실 리모델링에도 관심이 생겨 매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기씨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전 주방 조명을 교체하면서부터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설명을 따라 하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욕실 시공을 전문업체에 맡긴 적이 있는데, 300만~4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이번엔 비용 부담을 줄여 셀프로 해보기로 했다"며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 등에 설명이 워낙 잘 나와 있어서 걱정이 되지 않는다. 직접 한번 부딪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110501000245600010821.jpg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프 인테리어 전문 매장. 세면대와 변기 등 욕실 자재를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또 다른 손님 최태분(59)씨는 페인트 코너에서 신중하게 색을 고르고 있었다. 최씨는 얼마 전 현관문과 창틀의 색을 바꿨는데, 페인트를 칠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고 새로운 집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최씨는 이후 집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면 페인트를 구매해 직접 칠하고 있다. 그는 "지금 집에서 산 지 10년 정도 됐다. 매일 똑같은 모습이 질려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는데 집이 특색 있게 변했다"며 "직접 하면 업체에 맡길 때보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붓질도 하다 보면 실력이 는다"고 말했다.



셀프 인테리어는 전문 시공기사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벽이나 가구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시트지 등을 붙이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들이 대표적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간 구성이 자유로워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높다.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면서 일반인이 자재 유통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인천에는 올해 8월 셀프 인테리어 전문 대형 매장이 생기기도 했다. 이 매장은 문을 연 지 두 달 만에 포인트 적립과 할인을 위한 회원 가입 수가 5천명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판이나 인테리어 필름을 부착하는 것 등은 셀프로 하는 분이 많이 늘었다. 부엌이나 욕실 등을 부분적으로 고치려는 수요도 많다"며 "셀프 인테리어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유진주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