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 앓는 검단수로 낚시터6
8일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수로에 '쓰레기 무단투기 불시 단속 지역'이라고 적힌 구청 알림판이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과 뒤섞여 있다. 2021.1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검단천 하류에 있는 검단수로 일대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서구 오류동 검단수로. 수로 옆 공터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쓰레기 무단투기 불시 단속지역'이라는 서구청의 경고 표지판 아래에도 쓰레기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들이 쌓여 있었다.

비닐봉지 안에는 캔과 페트병, 컵라면 용기 등 재활용 쓰레기들이 분리수거되지 않은 채 담겨 있었다. 누군가 버린 낡은 전자레인지도 있었다.

 

경고 표지판 아래 전자레인지까지
CCTV 설치·회수 안내에도 여전
지자체 현장감시도 나오지 않아

수로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낚시꾼들이 자리를 펴기 위해 설치한 듯한 나무판자 위에는 미끼가 담긴 초록색 플라스틱 통이, 주변에는 버려진 낚싯대와 맥주캔, 담배꽁초 등이 발견됐다. 하천에는 커피캔과 담배꽁초, 부탄가스통이 떠다녔다.

이곳은 낚시금지구역이 아니어서 주말만 되면 붕어나 배스 등을 낚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낚시하면서 식사나 음주, 흡연 등을 하며 나온 쓰레기를 낚시 장소 주변이나 수로 옆 공터에 버리고 자리를 뜨면서 이 일대는 낚시 커뮤니티 등에서 '검단쓰레기낚시터'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수로 인근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월요일마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가게 안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면서 쓰레기를 되가져가도록 안내도 해봤지만 헛수고였다"며 "3년 전까지는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에 한 번씩 나와보기라도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검단수로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와 관련한 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었다"며 "관련 부서와 협조해 수로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