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한다. 부평공장의 전기차 배정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키퍼 부사장은 9일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해 경영 전반을 진단한다. 이번 방한은 앞서 지난 6월 노조가 미국 GM 본사를 방문하고 경영진에 답방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키퍼 부사장은 이날 홍보관에서 김성갑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 등 노조 간부들과 만나 부평공장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부평공장의 전기차 배정을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부사장과 미팅에서 부평공장의 미래 전략에 대한 확답을 요청할 것"이라며 "다양한 안건이 있으나 우선 부평공장이 전기차 생산기지로 적합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美본사 방문한 노조측 요청 '답방'
노조 "생산기지로 적합 강조할것"
지엠, 한국 사업장 성장 긍정 논의
GM 본사는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생산 기지로 한국 공장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평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의 단종으로 인해 폐쇄 우려가 있는 2공장의 활성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계속되면서 1·2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천 지역 최대 사업장인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생산량 감소가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부평공장 생산 차량이 줄어들면서, 신차 수출 부두인 인천 내항 5부두에 보관하는 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도체 수급 불안이 내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인천항 물동량 감소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키퍼 부사장은 부평공장을 둘러보고, 다음 날 창원·보령공장을 방문한다. 11일에는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 사업장 성장 전략과 관련해 긍정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전기차 배정과 관련한 신차 계획은 글로벌 GM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