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내장과 녹내장은 노년층에서 많이 생기는 안질환이다. 하지만 젊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한길안과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5~2019) 백내장 수술을 받은 20~30대 환자는 연간 약 3천명에 달한다. 또 2018년 녹내장으로 외래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기록이 있는 20~30대가 10만3천928명이나 된다.
노년층에 비하면 낮은 비율이지만 20~30대에서도 백내장과 녹내장을 가벼이 여길 수 없다는 얘기다.
눈 안에는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하고 말랑한 재질의 수정체가 있다. 이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으로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많다. 하지만 당뇨, 아토피성 피부염의 합병증, 스테로이드 약물의 오용, 장기간에 걸친 자외선 노출, 눈의 외상 등도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내장 발병 초기에는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라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내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
노년층보다 낮지만 최근 5년간 백내장 수술 환자 연간 3천명
녹내장도 전 연령대서 발생… 한번 손상된 시신경 복구 안돼
전조 증상 거의없어 정기적 안과 검사로 조기 치료 시작해야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결손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안압'이 녹내장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안압은 말 그대로 눈 속의 압력을 의미한다.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 눈 속의 시신경을 손상해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외에도 근시, 시신경유두 이상, 가족력, 40세 이상이거나 당뇨, 고혈압이 있을 때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혈류장애 등 다른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인자를 가진 이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녹내장도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라섹, 라식 등 시력교정술이나 다른 안질환으로 내원했다가 우연히 녹내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아직 없다. 그래서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길안과병원 녹내장센터 나정화 진료과장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으며 눈 상태를 점검해야 안질환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녹내장처럼 전조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