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설계회사의 수주 소식 하나가 화성 동탄2신도시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꼽히는 유통 3부지(장지동 일원)에 대형복합시설 설계가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 아파트 호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10일 화성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A건축사무소는 최근 수주 소식을 공시하며 '화성동탄 유통업무설비 신축공사 설계용역'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화성 장지동에 지하 9층~지상 45층 규모의 유통·업무시설 등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의 설계 용역을 맡았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 회사가 알린 장지동에는 '유통3부지'가 미개발지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설계용역에 들어간 부지는 유통3부지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8만9천283㎡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2019년 한 개발사에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됐다. 당시 해당 부지의 공급예정가격은 1천348억1천733만원에 달했고 1천418억8천900만원을 써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업체 '설계용역' 수주 소식 공시
지상 45층 규모 대형복합시설 예정
1·2종 근린시설 등 용도 활용 가능
용적률 300%까지 적용돼 초고층도
이 부지는 지역 내 가장 큰 규모의 유통 필지다. 동탄2신도시 내에서 개발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오산시 인접지역이어서 개발 방향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가 도로에 접해 물류센터로 개발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재매각과 용도 변경을 통한 대형복합쇼핑몰 개발 등도 점쳐졌다.
부지 공급가격이 워낙 높은 수준이어서 대기업 등에 재매각 등도 예상됐지만 개발사는 우선 자체 개발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규모 점포와 1·2종 근린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 판매·교육 시설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건폐율 60%, 용적률 300%까지 적용돼 충분히 대형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복합용도 개발을 위해서는 경기도에 물류단지 지정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용적률 기준을 보면 초고층 개발은 가능해 보인다"며 "설계회사에서 화성시로 문의가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초고층 건물이 지어지면 사실상 동탄2신도시 중 남동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초고층 개발은 일정 수익이 확보돼야 가능한데다 대규모 개발인 만큼 인허가 등 과정에도 상당 기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개발 호재를 이유로 성급하게 부동산 거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2019년 부지 낙찰 후 2021년 말이 돼서야 설계 용역을 시작하는 것은 나름 개발사에 사연과 이유가 있는 것이지 않겠냐"며 "향후 진행과정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