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

[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57)] 안산공고 역도부 김이안

"바벨 앞에 평등… 시상대 위의 나를 항상 상상한다"

김이안11

바벨을 들어 올리는 역도 선수들의 탄성을 들어본 적 있는가. 바에 꽂혀 있지 않으면 무용하고 차가운 원판을 지렛대 삼아 세상을 들어 올리는 젊은 '헤라클레스(hercules)'들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있다.

안산공고 김이안(17·1학년)은 역도 입문 4년 만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안산 선부중학교 선부관 1층 역도실에서 훈련 중인 안산공고 선수 5명을 만났다. 100㎏에 육박하는 바벨을 쇄골까지 들어 올렸다가 고쳐 잡는 동작을 한 뒤 머리 위로 번쩍 치켜드는 용상 훈련이 한창이었다.

김이안의 선배 박혜정(18·2학년)이 160㎏ 바벨을 들어 올릴 때에는 박상민 안산공고 코치와 조성현 안산 선부중 코치(안산시역도협회 전무이사)까지 기합을 함께 넣으며 선수가 가진 기운과 역도부 전체의 강력한 응원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입문 4년만에 압도적 성장세 보여
생애 첫 전국체전서 3관왕 '기염'
내달도 대회 참가… 한국新 꿈꿔
박혜정 등 선후배 항상 함께 훈련




이날 김이안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탓에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평소 훈련으로 체력을 다진 덕택인지 생기가 넘쳤다. 자기 몸무게 그 이상의 중력 부담을 이겨내며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엘리트 학생 선수라고 하기엔 너무 앳됐다.

이안은 싱글벙글 웃으며 사진을 촬영하다가도 역도에 대한 자부심을 논할 땐 진지했다. 김이안은 "바벨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다"며 "훈련을 할 때도 그렇고 시합에 나가서도 항상 '할 수 있다, 들어 올릴 수 있다'를 속으로 계속 외쳐 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고 했다.

반대로 김이안의 선배인 윤예진(18·2학년)은 '생각은 성공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철학이 있었다. 윤예진은 지난 전국체전에서 여고부 76㎏급에 출전해 인상 은메달, 용상 동메달, 합계 동메달을 따냈다. 예진은 "시합할 때 딴 생각을 하면 잘 안 되더라"며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힘 쓴다"고 했다.

안산공고 역도부
오는 12월 한국중고역도연맹회장기 전국역도대회에 출전하는 안산공고 선수들과 코치진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중학교 교정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2학년 김정민, 1학년 박해민, 박상민 코치, 조성현 선부중 코치, 2학년 박혜정, 2학년 윤예진, 1학년 김이안. 2021.11.1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김이안은 시합을 할 때에도 안경을 절대 벗지 않는다. 동그랗고 커다란 렌즈의 안경은 운동보단 독서를 열심히 하고 모의고사 문제집 많이 풀 것 같은 이미지와 어울린다. 실제로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김이안에게 탈 국가대표급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역도 영웅이 될 박혜정에 가려져 주목을 덜 받는 아쉬움은 없었다. 선부중 후배들과 안산공고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 자체가 김이안에겐 항상 즐겁다.

박혜정이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리는 바벨이 훈련용 충격 방지 나무판 위에 떨어지는 소리에 취재진이 화들짝 놀라자 김이안은 예삿일에 방정을 떤다는 표정을 하며 박장대소했다.

올해 1학년으로 생애 첫 전국체전에서 3관왕이 됐다. 오는 12월 열리는 2021 한국중고역도연맹회장기 전국역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음해 3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김이안은 "20살이 넘어서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며 "코치님들과 언니들한테 더 잘 배워서 부족한 인상 기록을 높이고 용상도 조금 더 분발해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싶다. 시상대 위의 나를 항상 상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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