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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설치된 '동탄인덕원선 환기구 공사 반대'를 담은 현수막. /영통 아이파크 제공
 

동탄~인덕원 복선전철(이하 동탄인덕원선)개설 사업이 착공(11월9일자 8면 보도=동탄인덕원선 준공 불투명 원인 '9공구 착공 지연') 단계에서 사실상 가로막혔다. "(환풍구 위치)이제야 알게 됐다"며 항의하는 주민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집단민원화'하고 있어서다.

11일 국가철도공단, 수원시, 영통 일대 아파트 등에 따르면 동탄인덕원선 9공구 공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역사위치 및 노선설계 등 모든 허가 절차를 마친 공단과 시공사 측은 설명회를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쉽사리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공단에 지난 7일 하루동안 수십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안전을 우려하며 환풍구 등 위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1년전 설명회때 언급도 없었다"
위치 이전 요구 하루 수십건 접수
6공구도 '설치 반대' 비슷한 양상
공단·시공사, 안전조치 마련 예정


12번 환풍구가 86m 거리에 위치하게 된 영통 아이파크 주민 K씨는 "역사가 들어서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건데 오염시설인 환풍구만 두는 게 말이 안 된다"며 "5일 설명회도 통보였고, 주민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60개월 공사하는 동안 아파트 앞에 덤프트럭이 지나는 걸 보고 있어야 한다"며 "아이들 안전은 어떻게 책임지려고 공사계획을 구상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2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환풍구 설치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역사 환풍구' 등 민원을 제기한 영통 현대아파트도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년 전부터 공단 측과 설계상 문제점과 주민 이슈를 해소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넣은 바 있다.

현대아파트 주민 Y씨는 "변경하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답변만 있었다"며 "이후로도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년 전 주민 설명회 때 환풍구는 언급도 없었다"며 "몇 달 전 환풍구가 721동과 730동 바로 앞에 설치된다는 걸 알고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 내 다른 공구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6공구' 공사가 예정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창훈사거리 일대에선 '조원벽산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벽산위원회)'가 주민들을 대표해 환기구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신성운 벽산 위원장은 "따로 공지가 없다가 지난 8월 경기남부보훈지청 공문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분노한 주민들이 진정서만 450여 장을 작성해 이를 철도공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공단과 시공사 측은 주민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안전조치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변경 민원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