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민선 4기 이래 11번의 조직개편이 이뤄져 교육청 공무원이 증가했지만 정작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의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진희(민·부천3) 의원은 "조직개편 목적은 교사들의 과중한 수업 외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지원청이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3번 전면개편 후에도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교육감의 민선 4기 이래 도교육청에서는 전면 개편 3번, 부분개편 8번, 총 11번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 2010년부터 따져보면 당시 1만775명이었던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이 2020년 1만3천42명으로 10년 새 21.04%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조직개편 후에도 교사에게 부과된 행정업무에 대한 교육지원청으로의 이관이 이뤄지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세훈 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은 "지역교육청 기능을 강화해 개별학교 업무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자체 경영평가를 합쳐 종합적으로 행정조직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은주 의원은 자신의 위센터 조례에 대해 상담교사들이 욕설을 한 것(11월15일자 3면 보도)에 대해 도교육청이 재발방지 등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상담 수요 증가에 따라 위센터에 센터장 이외 전문 자격을 갖춘 '부센터장'을 추가로 두는 등 조직 내실화를 위한 관련 조례를 추진 중이지만, 센터 종사자들은 감시자만 늘리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상담교사들의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이날 감사장에서 공개했다.

이에 조도연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은 "녹취된 내용을 듣고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의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상담교사 연수 등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