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끄러운데 인천 기초의회 의장들 지방 연수

'하필 이 시국에…'.

인천 기초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인천군·구의회 의장협의회'가 최근 경남 통영으로 관광 일정이 여럿 포함된 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천명씩 쏟아져 나오고 연일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굳이 지방으로까지 가서 연수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군·구의회 의장협의회는 지난 15일 통영으로 떠나 2박 3일 일정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위중증 환자 역대 최대치 상황 속
관광 포함 2박3일 일정 경남 통영行
강화군의장만 개인사정으로 불참


이번 연수에는 인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인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 중구의회 최찬용 의장, 동구의회 정종연 의장, 미추홀구의회 이안호 의장, 연수구의회 김성해 의장, 남동구의회 임애숙 의장, 부평구의회 홍순옥 의장, 계양구의회 김유순 의장, 옹진군의회 조철수 의장 등 9명의 의원과 군·구의회 사무국 공무원 10명이 참석했다. 강화군의회 신득상 의장만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들은 내년 1월13일 시행되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제도와 지방선거 전략 등에 대한 특강을 받기 위해 통영 연수 일정을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일부 군·구의회에선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기에 통영까지 가서 특강을 들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주민들은 물론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전략 등 특강 청취 해명했지만
"필요했다면 비대면이 합리적" 비판


또 연수 일정에 통영의 케이블카와 벽화 마을인 동피랑 방문 등 관광지 방문이 포함돼 있어 더욱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인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측은 구체적인 연수 일정을 밝혀 달라는 경인일보의 요구에 "연수 일정이 많이 변경됐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행선지를 통영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연수 일정을 위탁한 민간 업체가 통영과 제주, 강원 강릉, 충남 보령을 제안해 이 중에서 통영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의 한 기초의회 의원은 "정말 교육이 필요했다면 비대면 형태나 전문 강사를 인천으로 초빙해 진행하는 게 합리적인 것 아니냐"며 "이런 시기에 단체로 지방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주민들 눈높이와도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인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인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은 "일부 관광지 방문 일정은 있었지만, 벤치마킹을 위한 것이며 내년에 시행되는 새로운 제도를 공부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송원 사무처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기초의원들이 단체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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