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대교 주탑 화재의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순직한 고(故) 이병곤 소방령의 희생 정신은 영원히 기억돼야 합니다."
평택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구~만호사거리 750m 구간이 '소방관 이병곤 길'로 명예도로명이 부여된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 제10조에 따라 해당 인물의 사회 헌신도 등 공익성을 고려해 기초지자체가 신청하면 광역지자체 산하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통해 부여한다. → 위치도 참조

고 이병곤 소방령은 1961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출생해 1990년 소방관에 입문 후 25년간 수많은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을 펼친 베테랑 소방관으로 2015년 평택 포승 119안전 센터장으로 부임한 후 그해 12월3일 서해대교 2번 주탑 꼭대기 부근 화재 발생 시 동료 소방관과 함께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서해대교(고속도로)를 오가던 차량들이 당황해 서다, 가다를 반복하자 통행 차량의 안전유도 및 화재 진압을 하던 중 화재로 인해 끊어진 교량케이블에 맞아 순직했다.
당시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이 소방령의 순직에 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시행된 '이병곤 플랜'에 따라 소방관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계기가 되고 소방력도 확충돼 각종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평택항 터미널 입구에 이병곤길
희생정신 기억 750m 명예도로명
순직 후 이 소방관은 소방령 특진과 함께 녹조 근정훈장을 추서 받았으며, 2016년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 내에 흉상이 건립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히던 고 이 소방령의 숭고한 희생은 명예도로명으로 되살아난다.
시민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 당시 위험한 상황에 놓인 차량들이 안전하게 통제되지 못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이를 이 소방령이 막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평택소방서 한경복 서장은 "고 이병곤 소방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이를 교훈 삼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오는 12월3일 평택항 마린센터 내 9층 그랜드룸 대회의실에서 '소방관 이병곤 길' 명예 도로명 부여 기념식과 명예 도로 시점에서 안내판 현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