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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안양시 만안구의 한 도로 포장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중장비 기계인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숨졌다. 2021.12.1/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안양의 한 도로 포장 공사장에서 바닥 다짐용 롤러에 근로자 3명이 깔려 목숨을 잃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안양동 안양야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 중이었던 A(62)씨 등 근로자 3명이 롤러에 깔렸다. 근로자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는 전기통신관로 매설 뒤 흙을 덮고 아스콘 포장을 하던 중 발생했다. 포장을 위해 주행 중인 롤러에 안전 고깔이 바퀴에 끼었고 이를 빼기 위해 내리려는 과정에서 롤러가 작동하면서 근로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롤러 운전자 B씨는 "고깔을 빼기 위해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려 기어가 주행에 놓였고 롤러가 앞으로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SNS를 통해 "안양여고 사거리 전기선 매설공사 현장에서 불의의 사로로 노동자 3분이 돌아가셨다"며 "애통하고 황망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