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별곡' 조선중기 문인 오산 차천로 묘소 과천시 향토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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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중앙공원에 소재한 차천로 문학비. 차천로의 '강촌별곡'의 머릿부분이 적혀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과천중앙공원 내 4호선 과천역 5번 출구 인근에는 조선시대 한 문인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문학비에는 이 시인이 쓴 시의 머릿 부문이 나온다.

'평생아재 쓸데없어, 세상공명 하직하고, 상산풍경 바라보며, 사호유적 따르리라, 인간부귀 절로두고, 물외연하 흥을 겨워, 만학송림 수풀 속에, 초옥수간 지어두고, 청라연월 대사립에, 백운심처 닫아두니, 적적송림 개짖은들, 요로운학 제뉘알리.'

이 시는 조선 중기 지어진 '강촌별곡'의 앞 부분이다. 앞 문구는 한문구가, 뒤쪽 문구는 한글로 지어진 점이 특징이다. 은거자의 삶을 표방한 안빈낙도의 삶을 그리고 있어 조선 시가 문학의 특징 중 하나인 '강호가도' 계열의 작품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을 가미해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의 저자는 선조와 광해군 시기 문인이었던 오산 차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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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천로 영정./당진시 제공
한호, 최립과 함께 '송도 삼절' 중 한명인 조선시대 문학가 차천로.

차천로는 1577년 22세의 나이로 알성문과(임금이 성균관 문묘에 참배한 뒤 보이던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오른다. 젊은 나이에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였지만 그는 1586년 9월 고향 사람인 여계선이 과거를 볼 때 표문을 대신 지어준 일이 발각되면서 유배를 가게 됐지만 2년 뒤 선조의 배려로 승문원에 임용된다.

차천로는 1590년 황윤길과 함께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돼 뛰어난 시로 일본인들을 놀라게 했고 명의 외교문서를 담당하면서 명으로부터 '동방문사'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광해군이 인목대비 폐비 사건 당시 반대 상소문을 올려 탄핵을 받았고, 전북 익산에서 은거하다 1615년 60세에 세상을 마쳤다. 강촌별곡은 그가 은둔생활을 하면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천로는 당대 시에 능해 한호의 글씨, 최립의 문장과 함께 '송도 삼절'로 일컬어졌다.



정조 대에는 차천로 문집인 '오산집'을 발간하도록 하고 과천시 별앙리(당시 지명)에 있는 묘소에 비석과 석문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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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문원동에 소재한 차천로 묘소./이원근 기자 lwg33@kyeongin.com


차천로 묘소, 과천시 7호 향토유적 지정

과천시는 조선시대 한문학의 한 획을 그은 차천로의 업적을 기려 문원동에 소재한 묘소(차천로 묘 1기, 문인석 2기)를 향토유적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로써 차천로 묘소는 과천시 7번째 향토 유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과천시는 지정 고시문에서 차천로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서예가로 조선시대 한문학에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고, 묘지석이나 모표 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차천로의 행장을 지은 이면주(1827∼1910)의 기록에 의하면 과천시 관내 묘지가 소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 묘소의 문인석 제작시기와 묘소의 조성시기가 부합돼 차천로 묘소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의 인물로서 차천로 선생의 위상과, 17세기 양식으로 문화재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문인석의 역사적·학술적인 가치 등을 판단했다"며 "차천로 묘소를 과천시 향토 유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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