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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인천 지역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면접 평가를 지난 11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현역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면접, 지표 평가 등을 토대로 공천에서 하위 20%를 컷오프한다는 방침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강력한 당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컷오프 비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시당, 8명 30여개 항목 평가
대선 이길땐 물갈이 폭 커질수도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인천 지역 8명(3선 계양구청장 제외)의 군수·구청장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인천시당에서 면접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면접 평가 결과와 지표 평가 점수 등을 합산해 현역 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표 평가(1천점 만점)는 도덕성·윤리 역량(170점), 리더십 역량(190점), 공약 적합성 및 이행 평가(200점), 직무 활동(310점), 자치분권 활동(130점) 등으로 배점이 구분됐다.

현직 군수·구청장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비롯해 지난 3년간 지역 내 취업자 증가율, 주민참여예산 비율, 재정 건전성 등 30여 개 세부 항목별 평가를 받게 된다.

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선(3월9일)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인천의 경우 10명의 군수·구청장 중 9명이 여당 소속으로 내년 대선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당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어 현역 물갈이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야당이 승리할 경우 여당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 현역들에 대한 공천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 지역의 한 구청장은 "사실상 20% 컷오프는 그리 큰 숫자는 아니지만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례적으로 대선과 맞물려 있어 현역들도 공천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힘 인재발굴 선거 승리의 관건
자격시험 도입땐 젊은층 '경쟁력'


지난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은 여당에 비해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준석 당대표가 공천 자격시험 도입을 공언한 만큼,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발굴하는 게 선거 승리의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자격시험 평가 결과에 따라 경선 가산점을 부여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방자치법, 시사·상식 분야 등이 포함된 자격시험을 치러 득표수의 최대 30%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께 공천을 위한 자격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격시험에 따른 가산점이 큰 만큼 아무래도 조직 기반이 약한 젊은 층이 대거 선거판에 들어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후보 경쟁력도 생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