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초대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통합이 8부 능선을 넘었다. 통합 절차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관련 예산이 확보된 것이다.
인천시체육회는 올해 초 인천시청과 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통합 운영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선 절차를 밟아왔다. 14개 시청팀과 12개 시체육회팀이 통합해 내년께 (가칭)'인천시스포츠단' 출범을 추진했다(5월19일자 16면 보도=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통합 첫발).
이 과정에서 걸림돌은 예산이었다. 시청팀은 '시의 고유사업'으로 예산을 편성해 시체육회에 위탁 운영되며, 시체육회팀은 '시체육회의 고유사업'으로 예산이 편성됐다.
지도자들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청과 시체육회 소속에 따라 급여에서 차이를 보였다.
공무원 호봉제에 준용한 시청 지도자의 급여가 연봉제의 시체육회 지도자보다 높은데, 통합 스포츠단 창단을 위해선 지도자들 급여의 상향 평준화가 필요했다.
양측 급여차 상향평준화 9억 증액
운영규정 내년 3월 하나로 통합될듯
우수종목 선정 등은 2~3년 더 전망
내년도 시체육회 운동경기부 지원 항목의 예산이 9억여원 증액된 약 60억원으로 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됐다.
그로 인해 시체육회팀 지도자의 급여가 인상되고, 체제도 호봉제로 변경해 평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시청팀 관련 예산도 8억원 정도 증액되면서 지도자와 선수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실업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체육회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 규정을 개정해 동일한 형태로 운영될 '행정적' 통합에 도달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인천시에선 종목별 시체육회팀의 성과를 평가해 우수 종목들을 시청팀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평가를 거쳐서 1년에 몇 종목의 팀들이 선정된다고 봤을 때 '완전한' 통합은 2~3년 후가 될 전망이다.
인천시체육회는 곧바로 통합 마무리를 위한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청팀과 시체육회팀 각각의 운영 규정은 내년 1월부터 개정에 들어간다. 두 단체의 운영 규정을 똑같이 마련한 후 3월부터는 하나의 규정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법·행정적 요소들을 단일화하고, 스포츠단의 선수들이 지역 생활체육인들에게 재능 기부하는 시스템 등 세부 요소들을 차질 없이 세팅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선진 체육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