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와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2일 조사·연구를 통해 발굴해 정부 포상을 신청하기로 한 중구 출신 독립운동가 51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경인일보가 2019년 한 해 동안 보도한 연중기획 시리즈 '독립운동과 인천'에서 조명했던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과 인천' 시리즈는 경인일보가 최근 발간한 '인천이야기전집'(전 9권) 중 제3권 '인천의 독립운동'으로 엮어냈다.
철시투쟁 참여 '김삼수' 등 51명
상당수 경인일보 기획서 조명
내년 강화 독립운동가 발굴 발표
중구와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발굴한 정부 포상 신청 대상자 중 조명원(1900~1968), 김삼수(1901~?), 이두옥(1911~1950), 유두희(1901~1945) 등이 경인일보가 심도 있게 다룬 독립운동가다.
서울 배재학당에 다니던 조명원은 3·1 만세시위 직후인 1919년 3월23일 독립선언서를 갖고 고향 용유도로 돌아왔다. 그는 마을 청년들과 '혈성단'(血誠團)이란 비밀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해 같은 달 28일 용유도 관청리에서 마을 주민 150여명과 만세 시위를 일으키고 옥고를 치렀다.
1919년 3월30일부터 인천 시내 조선인 상점들은 가게 문을 닫는 '철시투쟁'으로 3·1 운동에 동참했다. 김삼수는 철시에 동참하지 않은 상점 등에 폐점하라는 경고문을 배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두옥은 인천공립상업학교(현 인천고등학교) 재학 중인 1930년 1월 동맹휴교를 주도하며 앞선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다 퇴학당했고, 이후에도 노동자·농민·빈민·학생의 항일정신을 이끌기 위한 격문 등을 배포하는 활동을 했다. 유두희는 인천 지역 청소년단체와 노동단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내년 초 강화 지역에서 의병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강화 출신 국내외 항일운동가 등 정부 포상 신청 대상자 발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인천 강화 지역과 계양구에서 아직 조명받지 못한 독립운동가가 여전히 많다"며 "이들의 독립운동을 조사·연구해 계속 정부 포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