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해양조사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해상도 위성을 통해 인천 앞바다 무인도 해변의 군집 쓰레기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인도 해변의 경우 환경정화선 등이 쓰레기 더미를 제대로 탐지할 수 없고 선박 접안도 어려워 해양쓰레기 수거의 사각지대란 지적을 받아 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인천 지역 무인도를 대상으로 고해상도 광학위성을 이용해 쓰레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어평도'와 '각흘도'를 포함한 인근 부속섬 22개 해안가에서 쓰레기 더미를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안가 22곳 발견
의심 대부분 파악·스티로폼 80% 확률
조사 결과 지난 6월 각흘도와 그 주변 부속섬 16곳에서 발견된 쓰레기 더미 분포 면적은 478㎡로 파악됐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천837㎡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평도를 포함한 주변 섬 6곳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해안쓰레기 분포 면적이 1천635㎡로 조사됐고, 하반기 조사에서는 998㎡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평도 주변 섬의 경우 인천시가 지난 5월 중순 대대적인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여 하반기에는 줄어든 것으로 국립해양조사원은 분석했다. 해양쓰레기 분포 면적이 많이 늘어난 각흘도 주변의 경우 장마철 집중호우로 주변 양식시설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성을 활용한 것인데, 2.5㎡ 이상 중·대규모 쓰레기 분포만 파악할 수 있어 다양한 쓰레기 종류를 분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쓰레기로 의심되는 대부분 지역의 분포를 파악할 수 있었고, 스티로폼의 경우 약 80%의 탐지 확률을 보였다고 국립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