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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새해에도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과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영끌'이 화두였던 지난해 초와 달리, 올해 초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관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난 거래 절벽 현상이 새해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자'보다 '팔자'가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14만5천484건으로, 2020년 아파트 매매 건수(24만4천632건)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초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 더 오르기 전에 무리해서라도 집을 구매하려는 모습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된 게 전반적으로 매매 건수가 줄어든 주된 요인이 됐다.

지난 2020년 10~12월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6만1천63건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 거래는 1만5천355건으로 4분의1에 불과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도 '사자'보다 '팔자'가 우위를 보이면서 하락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27일 기준)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94로, 지난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년 거래량 14만5천건 60%↓
매매수급지수 94 '매도자 우세'
신고가比 낮은 매매 곳곳 보여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20년과 비교해 20.8% 올랐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 기대감 등으로 의왕(38.6%), 시흥(37.3%) 지역의 폭등세가 두드러졌고 안양 동안구, 안산 단원·상록구, 군포, 오산도 1년 새 30%가 상승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안양 동안구의 전용 82㎡ 아파트가 신고가(9억8천만원) 대비 5천만원가량 저렴한 9억3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 대비 수천만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는 새해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