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으로 보이는 녹슨 쓰레기가 해변에 방치돼 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
인천 앞바다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서울·경기와 중국 등 국내외에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인접 지역에 해양오염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진행한 '한강하구 환경기초조사 연구용역' 결과 수도권 공동 수역인 한강하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됐다. 한강하구에서 멀어질수록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유입된 각종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인천시는 분석했다.
'한강하구서 검출 심각' 연구용역
서울·경기 각종 쓰레기 영향 분석
인천시는 지난해 5·8·10월 처음으로 해양 퇴적물 내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을 조사해 한강하구가 강화·인천 연안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양 퇴적물 1㎏당 미세플라스틱 월별 평균 검출량을 살펴보면 한강하구 360~1천793개, 강화군 해역 165~620개, 인천 연안 194~340개, 덕적도 해역에선 160~2천640개가 발견됐다.
한강하구는 평균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가 가장 적었던 5월에도 1㎏당 360개가 검출돼 다른 해역보다 1.9~2.3배 많았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는 지난해 10월 미세플라스틱 평균 입자 수(2천640개)가 한강하구보다 1.5배가량 높게 나타났는데, 인천시는 이 시기 덕적도로 흘러들어온 중국발 해양쓰레기를 주된 요인으로 봤다.
해수 1㎥당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를 의미하는 '풍부도'도 한강하구와 가까울수록 높았다.
조사 지점별 평균 풍부도는 강화 해역 3.46±0.71개/㎥, 한강 하구 2.64±1.84개/㎥, 인천 연안 1.68±0.14개/㎥, 덕적도 해역 1.54개/㎥ 순이었다. 강화군 해역의 미세플라스틱 풍부도가 높게 나온 이유는 한강 상류에서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와 폐어구·어망 등의 영향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덕적도 중국발 해양쓰레기 주요인
'한강상류 폐어구' 강화 해역 오염
인천시는 연구 조사를 활용해 해양쓰레기 감축 정책을 수립하고 한강하구 인접 지역에 생태 환경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분석해 서울, 경기도 등과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 비용 분담 비율을 조정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이들 시·도에 미세플라스틱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미세플라스틱 현황과 생물체 내 미세플라스틱 풍부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미세플라스틱 연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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