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이 6일 소장유물 자료집 '중화루의 얼굴-간판'을 발간했다.
중화루 간판은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영업했던 근대 중화요리점이었던 중화루의 내벽과 외벽에 걸었던 것으로, 임술년 중춘(壬戌仲春)인 1922년 음력 2월에 제작됐다. 1978년 건물이 철거되기 전까지 중화루에 걸려 있었고 올해로 제작 100년 역사를 맞았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중화루 간판 8점을 소장하고 있고, 연구를 거쳐 이번 소장유물 자료집을 냈다.
8점 소장… 자료집 5장으로 구성
사진 1억만화소 촬영 현상태 기록
유물 세부적 부분 기록 디지털화
자료집은 5장으로 구성했다. 1장 '조사 개요'는 중화루의 역사와 간판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2장 '중화루 간판 현황'은 간판의 현재 모습과 특징을 살피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담았다. 또 간판 사진을 1억만 화소의 초고해상도로 촬영해 유물의 현재 상태를 기록했다.
3장 '과학적 분석'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 중화루 간판의 보존 처리 결과 보고서를 정리했다.
간판의 수종과 안료 분석에 관한 내용을 수록했다. 4장 '3D 스캔·정밀 실측'은 점밀도 1㎜ 이하 정밀 스캔을 통해 구현한 간판의 도면과 라인드로잉 결과물을 설명했다. 사진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유물의 세부적인 부분을 명확히 기록하고 디지털화했다.
마지막 5장 '논고'에서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문헌사, 화교사, 미술사학 관련 전문가 논고 3편을 실었다. 중화루 간판을 통해 중화루의 역사와 근대 화교사회를 새롭게 조명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이번 자료집이 박물관 주요 소장유물인 중화루 간판에 대한 종합 연구보고서로서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인천 근대 화교사 관련 연구를 축적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소장유물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인천 근대 화교사회를 비롯한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