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합병증 독감과 비교해 치매·심부전·탈모 위험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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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지만, 치매,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에서는 독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사진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경인일보DB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지만 치매, 심부전, 탈모 등 일부 질환에서는 독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탈모 발생률은 20~44세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논문 제1저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성호경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도경 부연구위원,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견 근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의 합병증과 독감 합병증의 유병률을 비교하고 합병증에 대해 취약한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 등 빅데이터 분석
대부분 질환 상대위험도는 독감보다 낮거나 유사
중증환자는 일부 질환 합병증 주의 필요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 2만1천615명(2020년 1~9월 확진자)과 독감 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2017년 7월~ 2018년 6월)의 데이터를 활용해 두 집단의 ▲소화기 ▲근골격계 ▲치주 질환 ▲피부염 ▲탈모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치매 등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9.1%로 독감(28.5%)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화기, 근골격계, 천식, 폐렴 등 대부분의 질환에서 합병증의 상대위험도(Relative risk, RR)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장애(RR 1.73), 탈모(RR 1.52) 등 일부 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코로나19 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이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인 경우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이와 같은 중증 합병증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나이, 의료급여 수급여부, 거주지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특히 탈모 발생률은 20~44세 젊은 연령대에서 위험도 증가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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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좌)·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가운데)·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혜진 교수는 "코로나19의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보다 낮다는 사실은 기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면서도 "합병증 증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일 경우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이는 추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합병증 비율은 높을 수 있으며,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진용 교수는 "현재 코로나19의 합병증은 독감보다 높지는 않으나 치명률은 더 높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의 관리전략도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관리중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마다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출판될 예정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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