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보수진영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일종의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구상을 들고 나왔다.

20일 경기도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오는 25일 경기교총 대강당에서 교육 관련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 주제는 진보 교육감의 정책을 논하는 내용으로 '교육감 직선제', '꿈의 학교', '고교 학점제', '혁신교육' 등 화두가 되고 있는 교육 정책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꿈의 학교·고교 학점제·혁신교육 등은 모두 이재정 교육감 체제에서 중점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어서 토론회에서는 진보 교육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직선제 부분에선 현행 교육감 제도가 정당 소속이 아닌 개인으로 선거에 나서다 보니 후보가 난립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지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직선제로 치러진 4번의 교육감 선거(2009년·2010년·2014년·2018년)에서 보수 진영은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보수 측 각 후보의 득표율 총합이 진보 후보보다 높았음에도 단일 후보로 나선 진보 진영에 모두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보수 측의 평가다.

보수 진영 시민사회는 이번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단일화 후보 선출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기도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좌장을 맡은 경기 교육계 원로 조성윤 전 경기도교육감을 내세워 일종의 '공천심사'를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교육감을 필두로 한 경기 교육계 인사들이 보수 후보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아 보수 단일 후보를 옹립하겠다는 것이다.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 관계자는 "보수 교육감 후보들을 직접 평가하고 자격이 있는지 시민사회의 눈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라면서 "우후죽순 후보로 지는 선거가 되지 않게 관리하는 역할을 자처한다"고 설명했다.

이한복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학장과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송주명 한신대 교수,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자천타천 출마의사를 밝힌 진보 진영과 달리 아직까지 보수 진영에선 이렇다 할 교육감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지난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임해규 전 국회의원이 출마의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선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출마설도 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교육정책 설계자'로 불린 이 교수는 경기도교육감 보다는 서울시교육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출마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