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내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검정고시 고사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고사장이 수원, 의정부 두 지역에만 위치해 청소년들은 2~3시간을 소요해 고사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다.
파주에 거주하는 임모(19)양은 작년 4월까지 총 3번의 검정고시를 치렀다. 임양은 매번 40㎞가 떨어진 의정부까지 시험을 치르러 가야 했다.
임양은 "시험을 치르러 가는데 매번 2~3시간씩 소요돼 시험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졌다"며 "하지만 저보다 멀리서 오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임양은 "코로나로 홈스쿨링하는 친구들이 늘어나 검정고시 응시자도 많아지고 있는데,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적어도 시 3개당 한 곳으로 시험장을 늘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수원·의정부에만… 교통 등 혼잡
"매번 2~3시간씩 소요… 진 빠져"
학교 밖 청소년 이모(19)군은 검정고시를 치르러 갈 때마다 교통혼잡을 겪어야 했다.
이군은 "안산에서 수원도 멀다고 생각했지만 더 먼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수원에서 지정된 학교도 많지 않은데 각 시에서 청소년들이 모이다 보니 교통이 혼잡해 고사장에 진입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인데 각지에서 사람이 많이 몰리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현행 2개에서 4~6개까지는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성남·안양·과천·부천·광명·김포 등 17개 시의 청소년은 수원 지역 학교에서, 의정부·동두천·양주·고양·구리·남양주 등 8개 시의 청소년은 의정부 지역 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원래 서울, 인천, 강원도 등 인접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로 고사장의 인원수가 적어져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로 수용인원도 줄어
교육청 "내년이나 내후년 확대"
경기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여주 같은 경우는 수원보다 강원도가 더 가까운데, 이제 코로나로 수용 인원이 적어져 해당 관내 청소년들만 접수를 받았다"며 "경기도교육청에도 사정을 얘기했지만 확대가 쉽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시행 계획이 다 나온 상태라 당장 확대는 쉽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고사장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이나 내후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에서 작년 4월 치러진 제1회 검정고시에는 학교 밖 청소년 6천495명이, 8월 치러진 2회 검정고시에는 6천370명이 각각 응시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