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들 "근현대 역사유산 관리 전담조직 설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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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관극장의 모습. /경인일보 DB

 

인천시가 사라져 가는 근현대 역사 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보존·관리할 전담 조직을 설립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연대 활동을 위한 '인천근현대산업문화유산보전연대'를 발족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동일방직 산업노동유산 보존추진위원회', '부평 캠프 마켓 일본조병창 병원건물존치 시민대책위원회', '제2기 인천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등 철거·멸실 위기에 처한 역사 유산 보존운동 단체가 연대했다.  


시청앞 '보전연대' 발족 기자회견
"민관조사단 구성 상설위원회로"
시의회·지역사학계도 필요 주장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인천시는 근현대 산업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전수조사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즉각 추진하고 상설위원회로 운영해야 한다"며 "근현대 산업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보존·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인천역사편찬원 신설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애관극장, 인천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일꾼교회), 부평미군기지, 동일방직, 일진전기 인천공장 등 근현대 역사 유산 보존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담 조직 설립은 시민단체 요구뿐이 아니다.

인천시의회와 지역 역사학계에서도 역사 유산의 보존·기록(아카이브)·활용·향유까지 총괄하는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시의 역사 유산 관련 정책은 문화재와 비문화재, 건축 자산 등으로 영역이 나뉘어 현안에 따라 담당 부서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천시는 '인천형 근대 문화유산 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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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동일방직 인천공장과 그 주변 지역. /경인일보 DB

연대, 박남춘시장 공식면담 요청
정치권에는 '보존대책 공약' 촉구


인천의 한 역사 전문가는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대학 연구기관 등으로 흩어져 있는 역사 유산 조사·연구 기능은 물론 그것을 활용하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역할까지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구축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근현대산업문화유산보전연대는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며, 정치권에는 역사 유산 보존 대책 공약을 요구할 예정이다. 내달 중 관련 토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인천근현대산업문화유산보전연대는 "고통스러운 역사를 보여주는 근현대의 산업문화유산들이 인천 곳곳에 들어서서 우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고 있고, 억압과 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들의 도도한 민주주의 역사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산업문화유산이 21세기에도 성찰 없는 개발주의, 몰역사적 도시정책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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