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전청약의 흥행에도 신혼희망타운은 웃지 못했다. 점점 인기가 줄어들더니 이번 사전청약에선 미달 지역마저 속출했다. 명칭 그대로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이지만 아이를 키우기엔 집이 다소 작다는 점이 인기가 낮아지는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는 미달 사태에 올해 중형 평형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차 사전청약 당시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은 평균 13.7대1이었다. 위례지구의 경우 38.7대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인천 계양지구 역시 12.8대1로 두 자릿수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2차 사전청약 때부터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2차 사전청약 당시 신혼희망타운 경쟁률은 2.9대1이었다. 같은 시기 진행된 공공 분양 주택 평균 경쟁률이 15대1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저조했던 것이다. 그래도 성남 낙생지구의 전용 59㎡ 테라스형의 경쟁률이 13.9대1을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1차때 13.7대 1 경쟁률 기록 불구
4차땐 열기 식어 '배정 미달' 6곳
정부 '중형' 공급에도 중점 방침
이후 3차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 평균 경쟁률은 3.3대1로 2차 때보다는 소폭 올라갔지만 두 자릿수대 경쟁률을 보인 지구는 한 곳도 없었다. 4.5대1을 기록한 과천 주암지구 전용 55㎡가 그나마 가장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번 4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 지역 다수는 배정 가구 수보다도 신청자가 적었다. 총 11개 지역 20개 유형에서 신청자가 배정 가구 수에도 미치지 못한 곳은 6곳이었다. 안산 신길2지구는 2개 유형 모두에서 신청자가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3.5대1로 나타났지만 그나마 경쟁률이 66.9대1을 기록한 서울 대방지구를 제외하면 이마저도 2.5대1 정도로 낮아진다. 경기·인천지역에선 두 자릿수대 경쟁률을 보인 지구는 한 곳도 없었다.
신혼희망타운은 입주 자격이 혼인한지 7년 이내 혹은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부나 한부모가족, 1년 이내 결혼할 예비 신혼부부로 제한돼 공공 분양보다 제약이 있지만 정작 육아를 염두에 두는 신혼부부 입장에선 집이 작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공급된 신혼희망타운은 모두 46~59㎡였다.
올해도 사전청약이 네 차례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중형 평형 공급에도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또 1.3%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신혼희망타운에 입주하려는 신혼부부들이 초기 30%만 부담하면 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토부 측은 "신혼부부 등의 수요 변화에 맞춰 올해 1분기부터는 전용 55㎡ 이상 평형 공급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제도 개선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전용 60~85㎡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