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십억 상가 매물… 들썩이는 싸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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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인천의 최고 번화가였다가 활력을 잃고 구도심으로 쇠퇴한 인천 경동 싸리재(개항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흔치 않던 수십억대 상가 매물이 올해 들어 잇따라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2022.02.0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개항기 인천의 최고 번화가였다가 활력을 잃고 구도심으로 쇠퇴한 인천 경동 싸리재(개항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흔치 않던 수십억대 상가 매물이 올해 들어 잇따라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인천 경동 개항로 일대에서 매물로 나온 상가 건물은 6건으로 파악됐다. 7억5천만원부터 비싸게는 40억원까지 가격이 형성된 상태다. 이 중 10억원 이상 가격이 제시된 건물은 4건이다. 

 

매물로 나온 건물 중엔 과거 폐업한 이비인후과 병원을 카페로 바꿔 온라인 등에서 화제가 된 A카페 건물도 있다. 이 카페는 병원 환자들이 대기했던 나무 의자와 서류 수납함, 캐비닛 등을 활용해 실내를 꾸몄고, 가파르고 좁은 계단과 깨진 타일, 벽면 등을 고스란히 살린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다.

최근 6건 중 4건 10억↑ 가격 제시
30~40년된 낡은 건물 상인들 입소문


600m가 채 되지 않는 구도심 길가에 준공된 지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수십억원대 가격에 매물로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여러 채의 건물이 수십억원대의 가격에 매물로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건 드문 경우라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를 참조하면, 지난해 인천 경동 싸리재 일대 '상업·업무용' 매매 실적 9건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건 8억2천만원 정도다. 평균 5억1천만원 수준이었다. 2020년 최고가는 17억4천만원이고, 평균 거래가는 5억6천만원이었다. 2019년엔 매매가 없었고, 2018년에는 평균 4억원대에 거래됐다.

올해 매물로 나온 개항로 일대 건물 중 2건을 맡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건물 소유주 측에서 제시한 금액"이라며 "금액이 높고 낮음은 따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A카페 건물의 경우 건물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권이랑 집기, 그동안 카페를 운영해온 노력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으로 알고 있다"며 "젊은 친구들의 유입을 위해 그 일대에 카페 거리를 조성하려는 움직임, 주변 재개발 호재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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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인천의 최고 번화가였다가 활력을 잃고 구도심으로 쇠퇴한 인천 경동 싸리재(개항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그동안 흔치 않던 수십억대 상가 매물이 올해 들어 잇따라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인천 경동 싸리재 일대 전경. 2022.02.0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작년 상업·업무용 8억2천만 '최고'
민간 구도심 활성화에 찬물 비판도


이런 현상에 대해 비판적 견해도 나온다.

싸리재 일대 한 상인은 "몇 년 전 죽어가는 이 지역에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민간 차원의 활성화 노력이 추진됐고, 주변 지인은 비싼 돈을 투자하면서 근처에 가게를 얻기도 했다"며 "(올 들어 상가 건물들이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오자) 그런 움직임이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니냐는 취지의 얘기들을 주변 상인들과 많이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쇠퇴 구도심 SNS타고 명소화… "일부 이익 챙기려는 사람 문제")

/이현준·김성호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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