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체크 없이 호객행위… '방역사각' 농수산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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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농수산물유통센터 도매시장 한 편에 안심콜 번호를 표시하는 안내문이 붙여 있다. 2022.2.10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호객행위가 금지됐지만, 마찬가지로 대형 실내 공간에서 여러 점포가 물건을 판매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객 행위가 여전한 가운데 이용자들의 출입기록 등도 관리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9일 찾은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입구 어디에서도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나 수기 작성 명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안심콜 번호만 한편에 적혀있을 뿐이었다. 관리하는 사람은 전무했다. 수산물센터 쪽에선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저렴하게 드릴게요"라며 호객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시장을 방문한 윤모(42) 씨는 "이렇게 넓은데 대형마트와 달리 방역수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코로나19와 동떨어진 섬 같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상황은 10일 찾은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수십여 개의 출입구 중 단 한 곳에만 안심콜 안내 표지판이 있었다. QR코드 체크인 공간이나 명부는 보기 어려웠다. 한 시민은 "QR체크인 안 하고 들어가도 되는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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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농수산물센터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2.2.10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방역당국과 일선 현장에선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대규모 점포로 봐야하는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점이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역 사각지대'로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은 백화점·대형마트처럼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호객 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방역 수칙 적용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형마트처럼 관리하라는 지침도 별도로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관리자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라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입구가 40여 개에 달해 일일이 안내원을 배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안양시 관계자도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수시로 교육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지침이 없어 (방역수칙 적용 대상인) 대규모 점포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농수산물도매시장도 대규모 점포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면 '대규모 점포 및 3천㎡ 이상 농수산물유통센터에 적용'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농수산물센터에서도 철저한 방역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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