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렴은 결코 가벼이 여길 질환이 아니다.
2020년도 국내 질병 사망 원인 중 폐렴은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 43.3명으로,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 질환이다. 특히 폐렴은 코로나19 감염 중증도와 치료 방향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폐렴은 폐의 기관지 하단 폐포 조직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기침, 가래, 오한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폐렴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 다양한 감염으로 발생하고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코로나19는 폐렴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라는 점을 사회 전반적으로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폐렴의 원인으로는 폐렴구균 등 박테리아 감염과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감기) 등 바이러스성 감염, 토양과 곰팡이 등에 접촉할 경우 유발할 수 있는 진균성 감염에 의한 감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폐 기관지 폐포 조직에 염증 일컬어
기침·가래·오한… 초기 감기와 비슷
바이러스·세균 등 다양한 감염 경로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침투하면 우리 몸이 백혈구와 같은 방어 세포를 생성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혈구가 세균과 싸워 이기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백혈구 활동력이 떨어져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성환 교수는 "고령자, 심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 말기 암 환자, 항암치료 환자 등은 면역력이 낮아 약한 균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은 감기와 달리 증상이 길고 심하게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발열이 심하고 숨찬 증상이 특징이다. 폐렴이 생기면 폐포에 염증 물질이 생긴다. 이 때문에 산소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심하면 폐 전체에 염증이 퍼져 폐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결국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자 등 면역력 약해 주의
폐렴구균 백신, 심각한 합병증 막아
고령층뿐 아니라 만성 질환자와 2세 미만 영아의 경우에는 폐렴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급성 폐렴이 발생하면 골든타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성환 교수는 "노인층과 면역저하자의 경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주변 청결 등 개인위생에 힘써야 하고, 호흡근 강화를 위한 걷기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폐렴구균의 경우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적극적으로 맞을 것을 권한다"며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으로 가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