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고기잡는 풍경' 고령화에 뒤안길로…

입력 2022-02-15 21:42
지면 아이콘 지면 2022-02-16 9면

팔당호 어부
광주시 퇴촌면 5리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망을 손질하고 있는 안호명씨. 2022.2.15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팔당호 상수원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모습이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15일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광주시 퇴촌면과 남종면에서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호에서 어부 자격증을 가지고 어업 활동을 하는 어부는 총 8명(남종면 3명, 퇴촌면 5명)이다.

어부의 평균 나이는 84세로 최고령자는 91세다. 대부분 고령의 나이로 인해 현재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는 4명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내 팔당상수원보호구역 일원인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은 그동안 무동력선과 길이 150m 이하의 자망으로 붕어, 잉어, 기타 내수면 어류 등의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

광주 남종·퇴촌 어업인 8명 평균 84세
상수원 수질보전 지역 신규 면허 불허


지난 14일 팔당호인 퇴촌면 5리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망을 손질하고 있던 안호명(84)씨를 만났다.

안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평생 살고 있다. 1973년 팔당댐 건설 후 농경지가 모두 수몰돼 생계유지를 위해 선택한 직업이 어부였다"며 "초기에는 30여 명이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지금은 어업 허가권을 갖고 등록된 어부는 8명이다. 이 중 4명 정도만 아직 물고기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들은 대부분 노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가 그물을 걷어 올리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겨워 대부분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있다.

남종면 사무소 관계자는 "남종면은 매년 5월이면 붕어축제를 할 만큼 매운탕이나 붕어찜이 유명하고 이곳의 대표 음식이었다. 지금도 남종면 분원리 일대 식당의 90%가 붕어찜, 매운탕, 장어집"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그 유명했던 붕어 축제도 사라진지 오래됐으며 남종면에 위치한 팔당호에서 물고기잡이를 하는 어부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곳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 이야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화 속의 옛날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팔당호·대청호 등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 지역에서는 내수면 어업법에 의거해 신규 면허 허가등록 및 신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상속이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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