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덩이 의문 GH, 특별감사해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2020년 8월 분당 수내동 한 아파트를 판교사업단 직원들 숙소 용도로 확보했다. 200.66㎡ 아파트에 4명이 거주하는데, 전세 9억5천만원에 계약기간은 2년이다. GH는 도내 다른 지역 사업단 직원들을 위해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내동 아파트가 가장 크다. 바로 옆집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택으로, 소유주는 부인 김혜경씨와 친분이 있다고 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우연일 수 없다며 진상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GH는 해당 아파트에는 대리급 2명과 신입사원 2명 등 4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판교사업단 근처에 4명 이상이 상용할 만한 마땅한 아파트가 없어 차로 10분 거리인 수내동에 합숙소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계약 당시 이 후보가 옆집에 사는 줄 몰랐고, 직원들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GH 사장이던 이헌욱 변호사는 이 지사 측근으로, 지난해 말 대선을 앞두고 용퇴했다. 이 지사 옆집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수 없다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GH가 99㎡ 이하인 다른 합숙소와 달리 198㎡가 넘는 아파트를 평직원 거주 목적으로 임차한 이유도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자택으로 수차례 전달된 10인분 초밥의 용도가 밝혀졌다며 정치공세다. 규정을 어기고 이 후보 집 바로 옆 대형 아파트를 확보한 이유가 뭐냐는 거다. 직원들도 대형 평수 아파트가 왜 필요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GH는 판교사업단 직원용이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운영 사항은 밝히지 않는다. 합숙소 담당 직원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잠시 뒤 답변하겠다고 하고는 연가를 내고 사라졌다. 초밥 의혹은 아파트 CCTV 기록만 공개돼도 해명이 가능한 일이다.



수내동 합숙소를 계기로 GH의 급격한 몸집 불리기와 사내복지 수준도 논란이다. 2018년 482명이던 직원이 지난해 말 713명으로, 47%(231명)나 급증했다. 지역사업단이 10개도 안 되는데, 110실 넘는 합숙소를 운영하는 사유는 무엇인가. GH는 민변 출신 이 전 사장이 정치적 이유로 사퇴한데 이어 부사장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퇴진하면서 대행의 대행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 눈덩이 의문인 GH, 의혹 해소를 위한 특별감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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