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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병원 이송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수원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아가 또 숨졌다. 생후 4개월된 아이였다. 수원시에선 앞서 18일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7개월 영아(2월 22일자 7면 보도=[뉴스분석] 수원 영아 확진자 사망… 의료체계 대안 필요성)가 목숨을 잃었다.

정부가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비해 고위험군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개편하면서 재택치료 중에 영아가 사망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면역력이 특히 약한 영아 확진자를 위해 현행 재택치료 체계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서 생후 4개월 아기 사망
집중관리군 분류 변경 의견도
"한번이라도 의사 만나게 해야"


23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52분께 "코로나19에 확진된 4개월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이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수원시 권선구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재택치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보호자에게 CPR(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던 영아를 인근 아주대학교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영아는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8일에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수원시 장안구 자택에 머물던 생후 7개월된 영아가 집에서 19㎞ 떨어진 안산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심정지를 일으키는 긴급한 상황임에도 수원시내 병원을 포함해 인근 용인시, 화성시, 안양시, 군포시, 성남시 소재 11개 병원이 환자 수용을 거부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지 38분이 지나서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으로 이송, 결국 아이는 숨졌다.

치명률이 낮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코로나19에 확진된 영아가 4일 간격으로 숨지면서 영아환자 역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는 현행 재택치료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영아는 의사를 한 번이라도 만나게 해줘야 한다. 지금은 의사도 못 만나고 집에서 대기하다가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에 실려가는 것"이라며 "지금 체계에서 영유아는 집중관리군에 안 들어가 있는데, 집중관리군에 넣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