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교 학교군을 조정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 중학교 및 고등학교 학교군 조정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지역 고교 학교군은 현재 ▲1학군(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2학군(부평구, 계양구) ▲3학군(서구) ▲3개의 공동학교군(1·2공동학교군, 2·3공동학교군, 1·2·3공동학교군) 등 총 6개로 나뉘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속한 학군의 고등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 그래픽 참조

그런데 1학군의 경우 5개 기초자치단체로 이뤄진 탓에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의 학교에 지망자가 모집 정원을 초과하면 먼 곳의 학교에 배정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연수구에 속한 송도국제도시는 학생 수보다 학교가 부족한 데다, 가까운 연수구 구도심과 남동구의 학교들도 학생 수가 많아 멀리 떨어진 중구나 동구 쪽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조정' 연구용역
1학군은 '5개 지자체'로 이뤄져
연수구 학교 부족 중·동구 배정
최근에는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고교 진학생이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동구 소재 고교에 배정되자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1학군은 학생 수가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이 한 학군으로 묶여 있어 과밀학급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학교를 추가로 설립하기 어렵다. 학교 설립 여부는 학군 내 전체 여유 교실 현황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1학군 내 고등학교 여유 교실이 149실에 달하기 때문이다.
연수구의 경우 1학년 학급당 평균 인원이 27.7명(교육부 과밀학급 기준 28명)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학군인 중구와 동구의 1학년 학급당 평균 인원은 각각 21.6명, 21명에 불과하다. 송도국제도시 유입 인구 등을 고려하면 과밀학급이 생길 우려가 크지만, 같은 학군의 다른 지역에는 남는 교실이 많아 학교를 새로 만들기 어려운 처지다.
중·동구 학생수 적어 '설립 발목'
10월 의견 수렴 내년 확정 방침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송도국제도시에 2개 고교를 신설하는 안건을 냈지만, 이 같은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르면 오는 10월 말까지 용역을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인천시의회 의결을 거쳐 학교군 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현행 학교군이 유지되면 과밀학급 해소와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