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셧다운'을 예고했던 가운데, 대대적인 공사중단사태로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일부 공사 현장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연합회에 따르면 철물과 합판 등 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0%, 작업자 인건비는 평균 20% 올랐다.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연합회는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계약 단가 인상을 위한 협상 공문을 지난달 18일에 발송했다.
그러면서 계약단가 인상 협의를 거부한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압박, 대규모 공사 '셧다운' 우려가 번졌었다.
대우·두산건설 등 공사 정상 진행
경기·인천 5곳 멈춰… 곧 협의할듯
"평균 20% 올려야 원활 운영 가능"
이날 오후 4시 기준 협상 의사를 전달해온 건설사는 48곳이다. 대우건설, 신세계건설, 두산건설, 중흥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함됐다. 이에 연합회는 해당 건설사 공사장에선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은 협상 의사를 연합회 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던 성남과 부천, 연천, 남양주, 인천 영종도 등 경기·인천 5곳의 현장은 가동을 멈췄다.
다만 5곳의 상황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건설사들도 조만간 연합회와 단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협상 의지는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현장별로 상황이 달라 개별 협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단가 인상률에 대해 건설사와 연합회가 이견을 보이는 점은 변수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연합회 대표는 "현장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평균 20% 단가는 올려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