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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놓여 있다. 2022.2.11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의 과도한 발열,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한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 의무화가 스마트폰의 원활한 사용에 영향을 준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삼성전자가 추가 업데이트를 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선 가운데(2022년 3월 4일 인터넷 보도=GOS 이슈, 삼성전자 "S22에 '성능 모드' 추가"… 이용자들 "일반 앱 등은 어쩌나") 해외 유명 전자기기 성능 측정(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가 갤럭시S22 등 4개 기기를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GOS 기능이 스마트 기기의 성능을 조작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게 긱벤치가 4개 기기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한 이유인데, 지금까지 긱벤치가 평가대상에서 삭제한 기기는 화웨이 등 중국 회사들의 스마트폰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이 갤럭시S22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발열 조정' 기기 성능제어 시스템
의무 적용에 '앱 이용 차질' 불만
'긱벤치' 사이트서 제외 당하기도


긱벤치는 지난 5일 "이번 주 삼성의 GOS가 게임과 앱의 성능을 제한한다는 논란을 알게 됐다"며 "광범위한 내부테스트를 거쳐 갤럭시 S22·S21·S20·S10 전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치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선 "GOS는 응용프로그램 동작이 아닌, 식별장치를 통해 응용프로그램을 조절한다"며 "주요 벤치마크 응용프로그램이 GOS에 제한되지 않아 벤치마크 조작의 한 형태로 봤다"고 설명했다. GOS가 기기의 성능을 조작하는 것으로 판단, 성능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게 긱벤치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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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를 사전판매 첫날인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갤럭시S22' 광고가 걸려있다. 2022.2.14 /연합뉴스

GOS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PC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시스템 앱이다. 게임 등을 실행하면 해상도를 비롯한 초당 프레임 수와 화면 밝기, 텍스쳐 품질, CPU 및 GPU 성능 등을 조절해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GOS를 우회하는 방식 등으로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던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후 삼성전자가 원(One) UI 4.0 업데이트를 실시하자 GOS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앱 사용에도 개입한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GOS 적용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일부 이용자의 문제 제기를 신속하게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OS가 게임 외 다른 앱에 적용된다는 지적에는 "게임에만 활성화된다. 넷플릭스나 다른 앱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