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관리 논란까지 빚어낸 이번 대통령선거 사전투표(3월 7일자 1면 보도=[뉴스분석]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빛바랜 경기도)에 이어 본 투표도 개표 과정에 여러 혼란을 겪으며 오는 6·1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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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3.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로 개표 시점 자체가 늦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 관리 미흡 등에 경기도내 일부 현장은 이튿날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에도 절반 이하 개표율을 보이거나 그제야 개표에 나선 개표소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20대 대선 본 투표가 종료(9일 오후 7시 30분)되고 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일부 이미 개표를 마치거나 대부분 80~90%대 개표율을 보였던 다른 개표소들과 달리 수원의 한 개표소는 개표율이 40.8%에 그쳤다.

 

대부분 80~90%대 개표율 보인 시각
봉인지·용지 등 문제 제기 잇따라
수원·오산·안산 등 절반도 못 미쳐
'최소 7회 투표' 지선 혼란 예고 우려


일부 투표함이 전날 9시 넘긴 시각에야 도착한 데다 투표함에 부착된 봉인지나 투표용지 등 문제로 참관인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라 개표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오산시와 안산시 상록구도 개표율이 각각 42.1%, 29.8%에 머물렀다. 부족했던 개표사무원 인원은 물론 서로 연동이 더뎠던 현장 개표상황과 집계 관련 시스템, 잦은 투표지 심사계수기 오류 등이 개표 시간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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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3.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부천시 개표소는 같은 시각 14.9%로 경기도 최저 개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소 수를 더 세분화해 진행하면서 분산된 투표용지들을 다시 행정구역별로 모은 뒤 또 나누는 작업 등을 거치느라 본 투표 종료 시각을 5시간 가까이 넘긴 이튿날 1시쯤에야 개표가 시작된 탓이다.

이에 부천지역 개표율은 오전 3시에 이른 시각에도 절반 이하인 46.7%에 그쳤다.

이처럼 이미 사전투표 부정선거 논란을 겪은 본 투표마저 관리 미흡 등에 개표 시간 지연이 속출하면서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의 혼란이 벌써 예고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명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비해 지방선거는 지역별 교육감과 광역·기초 단체장, 지방·비례대표 의원 등 1인당 최소 7회 투표해야 해 투표용지 수는 물론 절차도 매우 복잡하다 보니 혼선의 가능성도 더욱 클 수밖에 없어서다.

경기도 지역의 한 선관위 관계자는 "현장 여건상 발생하는 문제나 참관인들의 개별적 문제 제기 등에 개표 시간이 미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부정선거나 잘못된 개표 등을 우려할 만한 일은 없었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는 혼란을 더욱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