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국 소화전 길잡이' 권오덕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경

"내비에 소화전 위치 탑재… 국민안전 아이디어 보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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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 신속기동팀 권오덕 소방경은 "동료들과 국민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밝혔다. 2022.3.27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두드렸더니 열렸다. 현장의 경험을 신기술 도입 및 정보화로 꽃 피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신속기동팀 권오덕(52) 소방경의 이야기다.

우리나라 상용 내비게이션 3대 회사 카카오내비, 티맵, 케이티 원내비 콜센터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계획은 다 있었다. 상용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위도·경도 값으로 산출한 '소화전' 위치를 표기하고 싶었다.

케이티 원내비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기도 3만개, 전국 20만개에 달하는 '소화전 길안내'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시범, 같은 해 10월 전국에서 시작됐다. 경북 울진, 강원 동해·삼척 산불 당시 소화전 길안내 서비스는 '히트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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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원내비에 표시된 소화전 주소

권 소방경은 "대규모 재난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법이 바뀌지만 실제 현장에 접목되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소화전은 불이 난 현장만큼이나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고 도착해야 하는 곳인데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주정차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는데, 17개 시·도 소방본부와 케이티 원내비의 협업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소화전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이후 관할 지역에 관계 없이 인접 시·도의 대형 재난을 공동 대응하면서 소화전 길찾기 내비게이션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권 소방경은 지난해 6월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톡 단체 대화로 소화전 위치를 전파하는 모습을 보고 상용 내비게이션에 소화전 위치 탑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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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화재 당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펌프차 기동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7개 시·도 소방본부, 케이티와 협업
작년 10월 시작, 울진 등 산불때 큰호응
"현장업무 고민 발전… 공무원 도리"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1999년 임용 이후에도 최신 기술에 항상 관심을 뒀다.

현재는 메타버스(metaverse)로 불리지만 2014~2015년엔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기술을 소방관 교육에 접목해 경기도 소방학교에서 운영하던 'Go Fire' 프로그램과 이를 응용한 어린이 소방관 체험 프로그램 '오늘은 나도 소방관'은 권 소방경의 자랑이다.

권 소방경은 "소방청 개청 TF에서 일하면서부터 구체적으로 정부가 원하는 소방서비스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며 "현장 업무를 통해 내가 아는 지식을 어떻게 국민서비스로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게 공무원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소방경의 자리엔 '소형 드론'이 있다. 공직생활 후반전에 접어든 그는 여전히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권 소방경은 "현장 경험에 아이디어를 보태면 동료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관리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며 "아이디어를 내면 '내 일'이 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버겁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국민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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