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밝히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YONHAP NO-1973>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군들이 잇따라 불출마로 돌아서자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저격수'라 불린 윤희숙(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숙 전 의원은 30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필요로 한다면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다"며 "아직 여러 인사들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고심하는 상황"이라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아직까지 당 지도부 등을 통해 도지사 출마에 대해 권유받은 사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소지가 서울이라 당의 정식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윤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면 4월 1일까지 경기도로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에 윤 전 의원에게도 고심의 시간이 많이 남진 않았다. 


"당이 필요로 하면… 나설 의향"
당내선 '이재명계' 맞서 차출설
안철수 불출마에 대안 힘 얻어


윤 전 의원은 과거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의 이력으로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에서 대표 경제통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재명계 중심인 민주당 도지사 후보들에 맞서려면, 윤 전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차출설'이 흘러나왔다.

특히 경기도지사 유력후보군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으로 선을 긋고, 31일 입장표명 예정인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희숙 차출설'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당 내부 세대교체 주자로 꼽혀 온 김성원 도당 위원장도 공관위원장을 맡아 도지사 불출마로 정리되면서, 여성이자 70년대 생인 윤 전 의원의 가치가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의원이 나설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군들과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정리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