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해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중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셀트리온 등 송도국제도시에 집적화돼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공장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인천경제청이 추진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C구역)Ki19블록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4월 중 체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취득가액은 4천260억원으로 부지 면적은 약 35만7천360㎡이다.
5·6공장 신규 건립·R&D 센터 조성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 대비 전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의 산업시설용지 공급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최근까지 토지매매계약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매입한 11공구 부지에 5·6공장을 신규 건립하고 'Open Innovation R&D 센터' 등을 조성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Open Innovation R&D 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사 관계에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을 집적화해 공동으로 연구·개발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5공구에 1·2·3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36만4천ℓ 규모다. 2020년에는 1조7천400억원을 투입,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제 4공장(25만6천ℓ)을 착공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4공장은 세포주(細胞株·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상업 생산을 위한 완제품 생산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 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셀트리온, 생고뱅코리아 등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증설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 5천억 들여 3공장 등 건립
생고뱅코리아, 제조시설 증설 완료
셀트리온은 5천억원을 들여 6만ℓ 규모의 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3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기존 1·2공장 19만ℓ에 더해 총 연간 생산량 25만ℓ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포천(Fortune)지 선정 글로벌 200대 기업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의약 원부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프랑스 생고뱅도 최근 제조시설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제조시설 증설에 따라 생고뱅코리아는 시설 연면적을 1만3천619㎡ 규모로 확장했으며, 바이오 관련 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1회용 바이오 플루이드 시스템(세포 배양액과 원료를 보관하는 제품군) 제품의 생산량을 2배 이상 늘어난 연간 최대 23만5천개까지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인천경제청은 이 같은 기존 바이오 기업들의 공장 증설과 신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송도 4·5공구 92만㎡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를 송도 11공구로 연결해 총 200만㎡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