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 총무과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4.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하면서 도청 내에는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4일 오전 10시 20분부터 경기도청 총무과를 중심으로 도지사 집무실(비서실), 의무실 등 법인카드 사적 이용과 대리 처방 등 의혹이 제기된 관련 부서에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도가 전직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에게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경찰에 고발한 지 10일 만이다. 사건 핵심 관계자인 배씨는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자, 도는 보안요원과 직원 등 20여 명을 투입해 총무과 등 압수수색 부서 문 앞을 지키며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4일 경찰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는 가운데 보안요원 등이 수색 대상인 도청 총무과에 대한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며 삼엄한 경비속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2022.4.4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이들은 취재진을 향해 "업무 공간이니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 "업무에 방해될 수 있다"며 총무과 내부 사진 촬영을 막았다. 총무과 내부에서도 "밖에 뭐하는 것이냐, (기자들) 다 나가라 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도지사 집무실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는데, 경찰이 내부에서 "열쇠가 어디 있느냐"고 묻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소리가 들렸다. 이 같은 모습에 도청 직원들은 압수수색 현장을 기웃하며 불안감을 토로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장에 있던 도 관계자는 "이 정도로 압수수색에 대한 경비를 삼엄하게 한 것은 처음 본다"며 "압수수색이 오늘 진행되는 것도 전혀 전달받지 못한 채 기습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총무과·집무실·의무실 등 대상 보안요원들 문앞에서 출입통제 "기자들 다 나가라" 날 선 반응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전 지사와 김씨,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 같은 달 25일 도는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씨에게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도는 배씨가 도청에 근무하는 동안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도 경찰에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조사가 지금까지 이뤄졌고,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건과 관련한) 더 많은 인원에 대해 소환이라든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