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어업의 위기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이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전문가들도 내수면 어업이 고령화, 수산자원 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공감하면서도 내수면 어업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내수면 어업을 살리기 위해 내수면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어민들과 함께 고군분투 중인 연구소를 찾았다.

내수면 어업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줄어들지만,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내수면 연구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경기도 내 해면과 내수면 수질·수산생물 관리, 수산자원 조성, 어업인 육성 등에 여전히 열정을 쏟고 있다.
1989년 8월 '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 시작한 연구소는 양평과 안산에 각각 있는데, 내수면 연구는 양평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구소 내부에는 도내 서식하는 어류의 유전자원·정보를 분석한 유전자은행부터 2008년 도라산 육로를 통해 들여온 북한산 철갑상어 등 다양한 내수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소가 세운 '전국 최초' 실적만 20건에 달한다.
기후변화 대비 '아쿠아포닉스' 주목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한 '아쿠아포닉스' 개발 사업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업. 양식장에서 나온 배출수가 여과장치를 거쳐 농수로 활용하는 것인데, 실제 지난 7일 찾은 연구소 안쪽에서는 이 같은 사업으로 자란 상추가 비닐하우스를 가득 채웠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 기후위기 등 사회적 변화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어로 어업 활성화를 위해 치어 방류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단순 치어 방류가 아니라, 연구소에서 개발한 토산 어종 종자 생산·복원기술로 다양한 치어 생산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매월 정기적으로 이동진료차량을 이용, '수산질병관리사(일명 물고기 의사)'가 양식장을 찾아 물고기 질병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면 어업의 발전 방향으로 친환경 양식과 함께 '산업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미영 중앙내수면연구소 연구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에 대응하려면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수면 어업 활성화를 위해 6차 산업화 실현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즐길 수 있는 내수면'이 되도록 휴식과 레저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와 연계해 전통 방식의 내수면 어업 활동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방안 등 역사공간·교육기회 제공 활용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봉현 연구소장도 "친환경 양식 기술 개발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성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식·레저 등 6차산업화 실현 강조
해양수산부도 내수면 어업을 타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제5차 내수면 어업 진흥 기본계획'에 이를 담았는데, 이승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은 "내수면 어업은 농촌 속에 있는 어업이란 점을 활용해 농촌정책과 연계한 가치창출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 기호에 맞는 수산물을 가공품으로 생산하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여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