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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

2년여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자영업자들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추는 데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영업시간 제한 및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또 25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 경우 격리 의무가 권고로 변경되고, 정부에서 전액 부담하던 치료비도 본인 부담분이 발생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자영업자, 경제단체들 즉각 환영 의사
시민들 "일상 회복 기뻐" VS "감염 걱정"


거리두기 해제 결정에 자영업자들은 반색했다. 수원 매탄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2년 동안 하루하루를 한숨만 쉬며 지낸 것 같다. 그동안 밀린 월세를 갚으려 대출로 연명해왔는데, 이제라도 영업제한이 풀려서 다행이다.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원, 시간 제한 없이 아침, 저녁으로 마음 편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환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매출 회복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라도 폐지돼 다행"이라며 "영업손실 보상 등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기도상인연합회 역시 "거리두기 해제를 좀 더 빨리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환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화와 생활 패턴이 바뀌어 떨어진 매출이 한 번에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차차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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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인계동 번화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경인일보DB

시민들의 반응은 분분했다.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걱정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 상황 속 사라졌던 직장 내 회식 문화 등이 활성화될까 염려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박모(33) 씨는 "일상 회복은 기쁘지만 코로나19가 더 심해질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거리두기 조치에 그나마 워라밸이 지켜졌는데 이젠 다 틀렸다" "회식이 몰려올 것"이라는 반응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아버지가 면역 저하자에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말에 불안해 외식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거리두기 해제는 소상공인을 위해 언젠간 이뤄져야 겠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만큼은 감염병 취약계층 입장에서도 한번 더 살펴봐달라"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기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완화되는 데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감염병 등급이 조정되면 아무래도 여러 규정이 덩달아 완화돼 일상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등급으로 완화되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데, 걸리려면 지금 걸려야 하는 건지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강기정·서승택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