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불 붙는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별 약점 깨기

김동연의 경륜, 김은혜의 패기… 치열한 경쟁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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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정해져 당별로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에 선대위를 꾸리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격차가 크지 않아 6·1 지방선거에서 서로 이겨야 한다는 승리욕이 느껴집니다.

특히 1천36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여론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고, 경기도의 승리가 지방선거 승리로 여길 정도로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정책과 공약이 쏟아지고 있고,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조직도 대선 규모 못지 않게 공·사조직을 만들고 있어 마치 대선 연장전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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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게 '무면허 행정 초보'라며 정책에 진심을 담아달라고 공격했지만, 김은혜 후보는 김 후보가 부동산을 말하기 전에 '김동연표 공시지가 폭탄'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서로 직격탄을 날리더군요.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전이 더 확산하고,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빅2의 두 후보를 보노라면 김동연 후보는 대선 주자답게 실력과 경륜이 느껴집니다.

김은혜 후보 역시 초선이지만 차기 여당 후보답게 뜨거운 열정과 패기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경륜과 패기의 싸움에서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컬러가 다르다 보니 처음부터 과잉 선거전으로 얼룩지는 듯합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빅2 후보의 약점 깨기로 선거 지형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김동연이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과제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주자로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계 입문과 현실에 대한 괴리이고, 둘째는 민주당 정신 계승의 문제, 셋째는 로컬 정치와 지방행정에 대해 짧은 경험을 채우는 것일 겁니다

그는 정치권에 입문할 때 기득권 양당 타파와 다당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이었습니다.

소수 정파 대선주자라서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거대 정당에 서서 정치개혁과 연계성이 약한 경기도지사 후보로 변신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입문 동기와 지금 걸어가는 길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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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교통정책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28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경선 때부터 지적된 것이지만 그의 행적이 민주당 정신과 부합하지 않고 계승자로서 평가받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5년 동안 대통령직 인수위를 시작으로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역임했지요.

그의 꼬리표에는 MB 정부 인수위원, 박근혜 정부의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이 따라다닙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륜으로 치장할 수 있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글쎄'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앙부처에서만 근무해서 지역 행정에 대한 마인드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은혜, 유승민과 '원팀' 구성이 첫 과제

김은혜 후보도 갈 길이 멉니다. 빅2 후보가 정해지고 난 뒤 시행된 몇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나 초조함을 불러오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강하고, 차기 여당이 될 정당의 후보로서 '시간은 우리 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긴 합니다. 5월 10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많은 이슈와 여론을 주도하게 되면 충분히 만회할 시간도 있고,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이기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김은혜 역시 몇 보완카드가 필요합니다.

역대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우 3선 이상 또는 대선주자급, 정부로 치면 부총리급 정도의 인물이 나왔는데 초선 의원이라는 점, 경선 때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지나치게 의존해 윤 당선인의 라이벌을 제거(?)하는 인식을 심어 주어 중도 확장성에 다소 부담이 되는 듯해 보입니다. 실제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의원과 '원팀' 구성이 되지 않는 것은 선거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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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수원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특별도 9대 비전'을 발표했다. 2022.4.29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김 후보의 경선 결과를 보면 당심이라고 하는 당원조사에서는 70대 28 정도로 우위를 보였으나 민심의 척도인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거꾸로 60대 36으로 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당심은 확실한 우위를 보였으나 민심에서는 많이 진 것이지요. 역차별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에서는 '반김은혜' '반국민의힘' 정서가 있다고 볼 때 한 달여 기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첫 과제로 유승민 전의원과 원팀 구성인데, 김 후보와 두 사람이 만났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곧 결정될 선대위 구성에서는 유전의원 측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에 포진되겠지만,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정치력을 보이지 못해 한계가 엿보입니다.

 

며칠 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만나 회동한 사실이 공개돼 당원들 사이에선 희망적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식사 한번 사진 한 장 찍은 거 외에 정치적 메시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의아함이 생겼습니다. 당내 화합이 먼저 돼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빅2 선거전에 후보별 정책과 공약이 쏟아지고, 감정선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표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내주부터 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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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합뉴스TV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3차 TV토론회에서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19 /국민의힘 제공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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