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코로나'에 줄폐원 위기 몰린 어린이집

인천, 작년 167곳·올 1~3월 78곳 문닫아…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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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 원아모집과 24시간 운영을 홍보하는 현수막으로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경인일보DB

저출산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운영을 포기하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은 집값 상승으로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줄폐원 위기에 몰리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8개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인천에서 폐원한 어린이집이 167개인데, 올해는 3개월 만에 절반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어린이집 폐원이 증가한 데에는 저출산 문제가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의 0세~5세 영유아 인구수는 2019년 15만8천855명에서 2020년 14만7천412명, 지난해 13만8천349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요즘은 저출산으로 영유아 수가 줄어서 입소를 위해 대기하는 아이가 없다. 1명이라도 입소를 취소하는 아이가 생기면 그 공백을 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 폐원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폐원한 인천 어린이집 167개소 중 130개소, 올해 문을 닫은 78개소 중 54개소가 가정 어린이집이다.

가정 어린이집은 개인이 가정집 등에 설치·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영유아 정원이 20명 이하로 제한된다. 국공립·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시설 규모가 작고, 보통 아파트 1층을 개조해 운영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도 가정 어린이집 폐원에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 1층에 전·월세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가정 어린이집이 상당수인데, 임차료 상승으로 부담이 커져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어린이집 관계자 설명이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가정 어린이집 관계자는 "전·월세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정원이 다 차도 임차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폐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시설을 직접 매매해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는 경우 매물로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폐원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그런 어린이집까지 합치면 폐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0세반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처음 시행하는 등 인천시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현상을 물리적으로 막을 순 없지만 급격한 폐원을 막기 위한 정책을 개발해 어린이집 운영 및 보육 환경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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